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심 작가 진절 Jul 09. 2021

중소기업 생존기 - Do worry, No happy

Don't worry, Be happy? 한가한 소리


출처 : 바비 맥퍼린 앨범 재킷


법인회사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그 무엇보다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이다. 오르막이 있으면 반드시 내리막이 있고, 곡선인가 싶다가도 직선이 되기도 하고, 안정적이다가도 갑자기 불안해지는 심술 맞은 변덕쟁이이다. 원래 그런 녀석이기 때문에 언제나 소중히 조심조심 다뤄야 하는 예민한 존재임에는 틀림없다.


회사가 어느 정도 자리를 잡기까지는 상당히 오랜 시간과 노력이 필요로 하다. 심지어 자리를 잡기도 전에 끝이 나버리는 안타까운 경우가 더 많다. 그렇게 각고의 노력 끝에 자리를 잡는다 해도 끊임없이 막다른 길에 직면하게 된다. 우리의 경우에도 이제는 좀 안정이 되었나 싶을 때 코로나 19로 벌써 1년 6개월째 불안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 백신도 맞고, 확진자가 줄어들어야 할 시점에 확진자가 1200명까지 나오면서 다시 4단계까지 격상되어 하반기를 더 암울하게 만들고 있다.


이것은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대표님들의 숙명이자 숙제이다. 이러한 시련이 없이 항상 스무스하게 잘 나가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그 이유는 그 성공이라는 이름이 사람을 필연적으로 느슨하게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절대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절대다수'라고는 말할 수 있다.


성공하는 것만큼 어려운 게 
그 성공을 유지하는 일이다.



개그맨 유재석은 내가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자, 롤모델이다. 그는 젊은 시절 특별히 착하게 살지 않았고 적당한 노력과 적당한 유희를 즐기며 살았었다. 하지만 타고난 재능보다는 노력형 천재인 그는 그에게 단 한 번의 기회가 찾아왔을 때, 그 기회를 놓치지 않고 꼭 붙들었다. 그리고는 완전 다른 사람이 되어 철저한 자기 관리와 업그레이드를 통해 20년이 넘도록 절대 강자의 자리를 놓치지 않고 그 자리를 지켜냈다.


내가 본 유재석의 성공 비결은 바로 끊임없는 걱정과 자기 관리, 주변을 돌아보는 마음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유재석의 패밀리가 되면, 항상 유재석의 엄청난 말 고문에 고통을 호소한다. 자신의 자리를 언제나 내어줄 준비를 하면서 주변 사람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 걱정을 항상 표현한다. 그의 패밀리들은 예능에 나와서 유재석의 '말 괴롭힘'을 폭로하지만 결국 그 마저도 미담의 다른 표현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가 어느 정도 성공의 자리에 안착을 하게 되면, 많은 대표님들이 회사 내부보다는 외부로 눈을 돌리는 경우가 많다. 때로는 요상한 취미에 빠지기도 하고,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들에 대한 소비가 늘어나기도 하며, 외부 일정이 많아지며,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회사를 다시 위기에 빠트리기도 한다.


사실상 더 문제가 되는 곳은 내부일 확률이 높다. 회사의 성장에 따른 내부적인 진통이 성공이라는 이름에 가려져 있지만 그곳에 엄청난 리스크가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외부의 리스크와 영업처 관리도 중요하지만 내부 직원과 시스템도 끊임없이 걱정하고 점검해야 한다. 행복해할 틈이 없다. 


하지만 이 얘기가 직원들을 의심하라는 의미는 절대 아니다. 단지 직원들의 마음은 액체 괴물 같아서 수시로 그 마음이 변하기 때문에 항상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면서 필요한 게 뭔지, 불편한 게 뭔지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매번 물어볼 필요도 없다. 오히려 그것은 부담스럽거나 귀찮아할 가능성이 높다.


회사의 규모에 맞는 적정한 프로세스를 통해 관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 관리자(팀장)와의 지속적인 소통을 통해 실무자(팀원)들의 니즈를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다. 또한 전체 업무 스케줄링을 항상 정확하게 파악하여 어느 팀, 어느 직원에 쏠림 현상이 있는 것은 아닌지, 그렇다면 그것을 해결할 방안은 무언지를 늘 고민해야 한다.


하지만 가장 결정적으로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그런 문제가 터지기 전에 먼저 분석하고, 예측하고, 다가가서 물어보고 해결하는 것이다. 일이 터져서 대표자한테 올 정도라면 이미 한계점을 넘었거나 해결책이 없을 가능성이 높다. 먼저 물어봐서 아무 일도 아닌 쓸데없는 기우였다면 오히려 다행이고, 실제로 문제가 있었던 것이라면 더 일이 커지기 전에 문제를 해결할 수 있어 좋은 것이다. 즉, 먼저 물어봐서 손해 볼 것이 별로 없다는 것이다.


괜찮겠지.. 괜한 걱정이겠지..
알아서 잘 되겠지.. 아무 일 없겠지..
이 정도 잘해주는데 
설마 무슨 불만이 있겠어?


설마 설마 하는 마음이 자연스레 들게 마련인데 너무 위험한 착각이고, 안일한 생각이다. 시계를 한 5년에서 10년 전으로 돌려서 본인이 직원이었던 시절을 떠올려보길 바란다. 그 회사의 대표님 역시도 아마 최선을 다해서 직원들에게 해주고 있었다고 생각했을 가능성이 높다. 생각의 차이란 항상 있는 법이고, 그 차이를 최소한으로 줄여가는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것이다.


비지니스 관계에서 영원한 것은 없다. 어제의 적이 동지가 되고, 어제의 친구가 라이벌이 되는 것이 일상이다. 내 밑에서 영원히 함께 할 거라 진심으로 장담할 수 있는 직원이 있다? 그 달콤한 거짓말을 속지 말고, 빨리 그 꿈에서 깨길 바란다. 영원한 것은 없고, 헤어질 땐 후회 없이... 함께 있는 동안 그저 서로를 위해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이다.


Please Do worry, No happy



#중소기업 #강소기업 #중소기업복지 #회사복지 #복지제도 #인센티브 #대기업보다중소기업 #창업 #스타트업




이전 09화 중소기업 생존기 - 선택을 받기 위한 몸부림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