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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Aug 20. 2021

숫자의 유혹

다음 자동차 섹션 메인 자리에 오른 소감

아침부터 나의 브친인 <기업시스템코디> 작가님으로부터 카톡 메시지를 받았다. 다음 자동차 섹션 메인에 떡하니 제 글이 올라와 있다고. 새로고침 할 때마다 조금씩 위치가 바뀌기는 하나 대체로 어제부터 이 상태였던 것 같다. 어쩐지 조회수 숫자의 0 개수가 다르더라니.


'기업시스템코디'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


구독자 수에 걸맞은 하루 100~150개 내외의 조회수를 기록하는 게 내 목표이다. 어쩌다 200이라도 넘어가면 괜스레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정도이다. 그러던 어제 아침부터 알림에 불이 났다.


조회수가 1000개를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2000개를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3000개를 돌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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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가 10000개를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30000개를 돌파했습니다.

조회수가 50000개를 돌파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다음 어디 구석 조그맣게 실려서인지 조회수 1000~10000개 정도는 가끔 기록하긴 했었는데, 이번엔 단위가 달랐다. 이번에는 자동차 섹션의 최상단에 글이 오랫동안 올라있었다. 2년 동안의 총조회수가 5만이었는데 이번 글 하나로 5만을 기록해서 총 10만을 달성했다.


 


다음의 자동차 섹션에 메인으로 오른 까닭은 무엇일까.


일단 제목이 상당히 어그로였다. <트래버스 0.5년 : 치명적 단점 발견> 이라고는 했지만 사실 차가 너무 커서 좁은 골목길에서 애를 먹었다는 내용이었다. 단점을 가장한 장점을 이야기한 것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어그로성 제목에 사람들이 낚였다고 화를 내지는 않을까 걱정을 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댓글은 여전히 조용했다.


둘 째로는 트래버스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다. 실제 트래버스를 구매리스트에 올려놓고도 현실적인 이유로 다른 차를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 트래버스의 실제 구매까지는 꽤 많은 허들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에 대한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다. 그래서인지 내 브런치 글 중 트래버스 관련 글들은 전부 상위 10개 안에 들어있다. 트래버스 자체가 매니아틱 한 측면이 강한데,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좋은 편이다.


이 두 가지가 결합이 되어 다음 자동차 섹션에 올랐다. 이래서 인생은 참 아이러니하다. 오랫동안 정성 들여 쓴 글은 늘 반응이 적다. 하지만 이번 트래버스 관련 글은 30분도 안 걸려서 후다닥 쓴 사용 후기였는데 이런 상황이 되었다. 늘 숫자에 연연하지 말자고 하면서도 이런 상황이 닥치면 좋은 감정과 나쁜 감정이 동시에 찾아온다. 어쨌든 내 글을 사람들이 많이 읽어줬다는 것은 축하할 일이다. 한편으로는 부끄럽기도 하고...


부끄럽지 않은 문장의 완성을 위해 최근에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노무현 대통령 연설 비서관 윤태영 작가의 <좋은 문장론>을 읽고 있다. 내용과 소재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지를 배워가고 있다. 언젠가는 많은 사람에게 읽힐 글을 쓰는 날이 오리라. 그때에 내 문장을 의심하지 않고 당당히 쓸 수 있도록 지금부터 열심히 담금질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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