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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심 작가 진절 Dec 16. 2020

글쓰기보다 어려운 그것은...


바로 정답부터 공개하지요.

그것은 바로 제목 정하기.


많은 수의 아마추어 작가분들은 이 말에 동의하지 않을까 싶네요. 제목을 잘 짓는 것도 재능이라면 재능일 것입니다. 일부 유튜브의 경우도 내용을 뛰어넘는 제목 짓기 장인들이 조회수나 구독자를 많이 확보한다는 이야기도 있고, 전문 작사가들조차 노래의 제목을 정하는 일이 가장 어렵다고들 하니, 나 같은 비전문가야 더 말할 것도 없겠지만요.


제목을 정한다는 것은 왜 어려울까요? 글과 이야기는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주절주절 설명할 수 있지만, 제목의 경우에는 그 단어 혹은 문장 만으로 그 모든 내용을 함축적으로 담아야 합니다. 제목은 마치 카피와 같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아주 쉬워 보이고 단순하지만 아주 큰 울림을 주는 카피는 몇십 년이 지나도 사람들의 머릿속에 남는 것처럼 제목이라는 것도 아마 그럴 것입니다. 


어제는 아주 오랜만에 2개의 글을 올렸는데, 과장을 조금 보태자면 글 쓰는 시간보다 제목을 정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고 할 정도로 유독 고민이 많았습니다. 썼다 지운 제목이 손가락으로 꼽지도 못할 정도였으니... 그 수많은 고민과 고뇌 속에서 탄생한 제목이란 게 고작 "적폐란 무엇인가" "카카오톡에게 전해주오"와 같은 수준 낮은 제목이었으니 역시 장고 끝에 악수를 둔다는 말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네요.


우리의 인생을 하나의 이야기라고 가정했을 때, 오늘 당장 당신의 인생에 제목을 부여한다면 어떻게 제목을 정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그럴싸해 보이던 제목이라도 또 하루가 지나면 그때의 감정상 태나 주변 상황에 따라 같은 내용의 글이라도 끊임없이 달라지겠지요. 


만약 오늘의 내 상태를 제목으로 뽑아 보면 단연코 "결정장애 김대표"입니다. 작가 여러분 모두 슬기로운 제목 생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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