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의 자격 : 가짜 리더들의 세상

by 아이엠 저리킴
나는 과연 훌륭한 리더인가


회사를 시작하기 전부터 나에게 끊임없이 이어져 온 질문이지만, 6년이 지난 지금도 아직 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어느 날 갑자기 회사를 시작하게 되었고, 그렇게 아무 준비도 없이 무작정 시작한 사업이라 리더의 자질에 대한 고찰은커녕 당장 법인 등록 서류를 준비하는 것부터 헤매느라 정신이 없었다. 그렇게 6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이제는 어느 정도 안정된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렇게 제대로 된 준비도 없이 시작한 리더의 역할을 과연 나는 잘 해내고 있을까?


그렇다면 과연 훌륭한 리더란 무엇인가?


내가 훌륭한 리더인지 판단하기 전에 그보다 먼저 훌륭한 리더에 대한 정의를 내려야 했다. 그래야 그 정의에 부합하는 리더가 되기 위해 노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수많은 리더들이 있다. 유명한 정치인이나 기업인뿐 아니라 우리 주변에도 수없이 많은 리더들이 존재한다. 나는 회사를 시작하기 전 약 15년간 회사 생활을 하며 많은 리더들을 경험했다. 회사 대표에서부터 직속 상사에 이르기까지 다수의 리더들을 경험했고, 그분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나는 단 한 명의 '진정한 리더'도 만나지 못했다.


물론 누구도 완벽할 수는 없고, 누구나 부족한 점은 있게 마련이지만 단순히 그런 수준이 아니라 '리더의 자질'을 아예 갖추지 못한 사람들이 리더랍시고 앉아서 직원들 위에 군림하려는 사람들뿐이었다. '그래, 이런 사람이 진정한 리더지!'라고 생각한 사람이 단 한 명이라도 있었다면 그 사람의 행동이나 철학을 모방하며 따라가려고 노력을 했을 테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회사를 시작하며 정한 나름의 원칙이 있었는데, 내가 싫어하고 경멸했던 그 '가짜 리더들'의 행동을 복기하며 그 반대로 행동하면 되겠다는 아이러니한 결론을 얻게 되었다. 그런 부분은 그들에게 정말 감사를 표하는 바이다.


소위 '가짜 리더'의 행동 양식은 매우 일정한 패턴을 가진다. 일단 원칙이나 기준이 자신의 머릿속에만 존재하며 자신의 감정 상태에 따라 그 원칙은 매번 바뀐다. 직원들은 그 불규칙한 패턴에 조금이라도 자신이 피해를 덜 보기 위해 리더의 눈치를 살피는 일이 빈번해진다. 어떤 사안들은 매우 긴급한 결정을 요하는 것들이 있지만 직원들은 리더에게 깨지지 않기 위해 시간을 끌다가 결국 최적의 타이밍을 놓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한 일들이 반복되다 보면 장기적으로 회사에 적지 않은 누적 대미지를 줄 수 있지만 아무도 선뜻 나서려는 직원은 없다. '진짜 리더'라면 원칙과 기준을 명확하게 제시하고, 자신의 감정상태와 관계없이 언제든 직원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야 한다. 그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와 직원 모두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가짜 리더'들의 또 다른 특징은 자신을 드러내기를 좋아한다는 것이다. 주변 사람이나 직원들에게 자신의 성과를 끊임없이 과시하려는 아주 유아적인 성향을 가진 형편없는 리더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 정말 슬픈지만 현실인 것이다. 아마 이 이야기를 들으면 누구나 여러 사람의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인정받기를 좋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지만 있지도 않은 사실로 포장하거나 작은 성과를 엄청나게 부풀리는 그런 '가짜 리더'들이 판을 치고 있다. 사실 '진정한 리더'가 되려면 칭찬을 받아야 할 때 가장 맨 뒤에 물러나 있어야 하며, 비난을 받을 때 가장 앞에서 있어야 한다는 아주 간단한 원칙을 잘 알고 실천해야 한다. 아주 쉬운 일처럼 보이지만 실상 그런 상황에 닥치면 실천하기 매우 어려운 덕목이다.


마지막으로 '가짜 리더'들의 가장 큰 착각은 자신들이 직원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회사에서 그들을 채용하고, 급여를 주고, 각종 지원금이나 복지 등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직원들에게 주는 '시혜'라고 생각하는 몰지각한 리더들이 많다. 자신이 직원들에게 그런 것들을 '베풀어' 준다는 착각 속에 빠져있으니 막말이나 하대를 하거나 심지어 폭언을 하기도 하는 것이다. 직원과 회사는 엄연히 계약으로 맺어져 있고, 그 범위 안에서 서로의 역할에 충실하면 되는 것이다. 혹여 직원이 하는 업무의 성과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그것이 화를 내거나 폭언을 하는 것에 대해 정당성을 부여하지 않는다. 회사가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는 게 아니라, 직원들이 회사를 먹여 살리고 있다고 생각해야 한다. '참된 리더'는 자신의 직원을 어렵게 여기며, 존중할 때 진정으로 자신이 더 빛이 날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회사가 원활히 운영되고 꾸준히 성장하려면 직원 한 명, 한 명이 정말 자신의 일에만 집중하며 시너지를 낼 때 가능한 것이고, 그런 환경을 만들기 위해 리더는 꾸준히 노력하고, 직원들의 마음을 읽는 훈련을 해야 한다.




오늘의 화두인 '나는 과연 훌륭한 리더인가'에 대한 답을 내가 직접 내리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나 스스로 '훌륭한 리더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고민하고, 성찰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그 결과 직원들에게 나는 어떤 리더로 평가되는지는 직원들이 판단할 문제이니 내가 섣불리 말할 수는 없지만 위에서 말한 세 가지 원칙을 머릿속에 항상 되뇌며 참된 리더가 되기 위해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 코로나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도, 최근 계속되는 악재로 인해 회사의 미래가 불투명해진 시점에도 직원들이 흔들림 없이 업무에 매진하고 있다는 것에 항상 감사하며, 나 역시도 직원들의 모습을 보며 더 당당하고 자신 있게 회사를 운영해 나가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001.jpg 출처 : 일인상사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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