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정하기 까지 걸린 시간
혼자 있어 외로운 나는 둘이었어도 외로웠을 거라고 스스로 다독일 때가 있다.
그럴때 가끔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다.
비루했던 내 청춘에 어쩌면 든든한 친구가 됐을지 모르는 얼굴들.
죽은 자식 뭐 만지기지 뭐
사이즈 작아진 원피스처럼 버릴까 말까 만지작 거리다 그래도 슬며시 옷장에 다시 쑤셔넣는 몇 안되는 추억들.
다시 생각하니 너무 그립고 소중한 얼굴들이어서 차마 다시 꺼내 몸에 대보지도 못할 원피스같아.
다시 입어볼 일 없다는 것만 확인하게 되버릴까봐.
아니 그런데 원피스 옆에 뭐가 더 있는거 같아.
혼자 파고들어 나오지도 않고 쑤셔박혀 몇 년이고 그 자리에 묵혀있던 나.
이봐. 당장 나오라구.
햇빛도 쬐고, 선선한 공기도 마시고. 그렇게 좀.
그 안에 숨어있으면 상처는 받지 않겠지. 안전하겠지.
어쩌면 이미 너무 늦어버렸을 수도 있겠지.
세상 유행에 동떨어지고 색감도 어색하고 쿰쿰한 냄새가 날지도 몰라.
그래도 장렬히 나와보라구.
용감하게 이리 저리 쏘다니다 어디서 어떻게 때가 묻고 구멍이 좀 나더라도
그러라고 만들어진 거라구.
좀 뻔뻔해질 필요가 있어. 어차피 남들은 신경도 쓰질 않아.
옳지 옳지.
이제 좀 나대볼까?
오늘부터 너 혼자 나대기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