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원하던 것들은 우리를 고통에서 해방시켜 줄까?

모든 욕구가 실현되면 우리는 완전히 행복해질까?

by ksoo


우리가 원하는 건 사실 너무 뻔하다. 돈, 명예, 지위, 좋은 직업 그래서 우리가 과연 돈많은 재벌이 된다. 권력의 정점인 대통령이 된다. 그리고 누구나 원하는 의사와 같은 전문직을 준다고 한다면 과연 우리는 완전히 행복해질 수 있을까? 이건 정말로 중요한 문제다. 일단 우리는 행복해지기 위해서 우리의 모든 자원을 쏟아붓기 마련인데 현대 사회에서 특히 젊은 시절에는 저런 것들을 얻기 위해서 인생의 시간과 노력을 갈아넣기 때문이다. 근데 만약 저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행복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면 정말 큰 일이지 않은가.

세상은 우리가 행복하기 힘들다는 사실을 잊을 만큼 늘 희망을 주고 또 그 희망에 매번 속을만큼 충분히 복잡하다. 철학자 니버는 말했다. 우리에게 진정으로 의미 있는 건 사실 없다. 그래서 살아가는데는 희망이 중요하다. 여기까지는 알겠는데 그럼 희망은 의미없는 삶을 속이기 위한 장치일 뿐인가. 그렇다면 희망도 그리 희망적으로 보이지 않는다. 시인 랭보가 한 말도 있다. 우리는 무엇에든 취해 살아가지 않으면 안된다. 술이든 사랑이든 문학이든. 이 말 역시 잘 생각해 보면 인생을 정면으로 바라보면 살기 어렵다고 말해주는건지 참 혼란스럽다.


문제는 이거다.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다 얻는다 해도 그 다음의 문제가 나타난다는 거다. 자 이렇게 물어보자. 너의 인생을 십년 전으로 돌려놓는다면 뭘 하고 싶은가? 어떤 이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을 나오고 싶다고 한다. 또 어떤 이는 직장을 다닐게 아니고 내 사업을 멋지게 시작해서 제대로 돈을 한 번 벌어보고 싶다고 한다. 혹은 열정적인 사랑을. 그럼 이렇게 물어보고 싶다. 좋은 대학을 나온 이에게 사업으로 돈을 벌어본 사람에게 그리고 멋진 사랑을 하고 있는 이는 과연 인생이 완벽하게 좋다고 느낄까.


좋은 대학을 나와 직장을 다니고 있는 이는 왠지 이 직장에서는 직장의 안정성도 떨어지고 대기업에서 소모되고 싶지 않으니 뭔가 다른 일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점심 시간에 점심을을 샌드위치로 대강 떼우고 셀러던트가 된다. 회사를 마치고 다른 직장을 위해서 공부하는 것은 당연하고 말이다. 과연 그 쉼없는 삶은 행복할까. 그럼 만약 십 년 전으로 되돌릴 수 있다면 전문직을 가지고 싶다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전문직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이 일이 - 가령 의사라면 좋은 일이긴 합니다. 그런데 집에서 와이프가 저를 힘들게 하네요. 그리고 때론 이 일 자체가 저를 힘들게 할 때도 있습니다. 등등


문제는 끊임없이 파생된다. 이건 큰 일이다.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도 그 다음 문제가 다시 생긴다니... 행복해지기가 이렇게 어렵다니. 그럼 어떻게 살아야 행복해 질 수 있나. 그냥 포기해야 한나? 욕구의 노예가 될 수도 없고 그렇다고 무감정적인 좀비처럼 살 수도 없는데 말이다.


이 와중에도 회사 동료는 나를 은근히 무시하고 상사는 내 아이디어를 자기 것인양 가져가고 가족과의 불화는 계속되어서 내 속을 헤집어 놓는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한 가지 희망적인 것 중의 하나는 매우 불행할 것처럼 예상되는 상황이 때론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종종 있다는 거다. 이번에 이 일을 맡게 되어서 너무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도전적이고 성취감을 주게 되는 경우. 오늘 저녁 모임에 꼴보기 싫은 동료도 있고 불편하고 너무 나가기 싫었는데 생각보다 즐거운 자리가 되는 경우.


행복할 줄만 알았던 소원성취가 불행의 씨앗이 되고 불행하기만 할 줄 알았던 상황들이 생각보다 괜찮은 경우가 대강 맞춰지면 인생은 그럭저럭 살아가게 된다. 그럼 이제 생각보다 사는게 크게 낭패는 아니고 좀 더 옳은 일에 하는데 초점을 맞춰보면 어떨까 생각을 해본다. 말처람 쉽지 않으니 또 일상의 불행과 행복의 시소게임에 쳇바퀴를 돌리면서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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