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세상을 지배한다.

눈에 보이는 것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는 건 터무니없을 지경이다.

by ksoo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은 너무 흔한 말 중의 하나다. 살아오면서 종종 흔히 듣다 보니 이 말은 그저 지나가는 말일뿐이다. 하지만 가장 원초적인 문제부터 한 번 생각해 보자. 인간이 진화라는 것을 한다면 왜 진화하는지는 이해하고 있는가? 진화 압력이라는 말로 결과에 의해서 설명을 할 뿐이다. 그 진화 압력이라는 건 도대체 왜 생기는가? 예를 들어 기온이 올라가니 털이 불편해져서 빠지는 쪽으로 진화한다면, 그리고 DNA에 그에 대한 변화가 입력되고 후세에 전달된다. 그런 변화는 도대체 어떻게 DNA에 입력이 되는지 우리는 모른다. 정확히는 모르지만 대략 이해한다고 치자. 하지만 생명의 탄생에 관해서는 정말로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그저 천둥이 치고 태초의 죽과 같은 무언가가 생기고 그 물질이 어떻게 생명이 되는지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인간 문명의 세계로 돌아와서 정의라는 덕목을 살펴보자. 우리가 죄를 지으면 왜 벌을 받게 되는 것일까? 심지어 짓지 않은 죄로도 벌을 받지 않는가? 최근에 화성 살인범의 죄를 뒤집어쓰고 20년을 형을 산 사람이 있었다. 이런 건 또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죄를 지으면 벌을 받게 된다고 하는데 자기가 지은 죄가 전혀 없는데도 인생에서 20년을 그것도 한창인 때를 그저 보내 버렸다면 여기에 정의라는 것이 존재하는가? 도대체 설명할 수가 없다.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짐작조차 하지 못하는 그런 과정이 있지 않을까. 합리적인 법칙이 있는 세상이라면 말이다


따라서 이런 결론을 내어 본다. 우리가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이렇게 쌓여 있다면 그 많은 과정은 그저 아직 모른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그러니 우리가 눈에 보이는 것들을 가지고 세상을 설명한다는 것은 터무니없지 않나. 대부분의 안 보이는 것들에 의해서 세상은 운영되고 있으니 말이다.


문제는 여전히 우리는 눈에 보이는 것들로 세상을 판단하려 한다는 거다. 이 지점에서 항상 갈등과 문제가 생긴다. 눈에 보이는 걸로 보이지 않는 많은 것들을 함께 판단하는 지점 말이다.


인간이 겸손해야 되고 항상 절대적 결론에 유보적이어야 한다는 건 이런 이유로도 설명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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