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우울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
우울은 매우 부정적인 단어다. 근데 멜랑꼴리라고 말하면 또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 그건 또 왠지 낭만적으로 들리기도 한다. 우울감이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 있을까? 우울이 가치는 가치, 역할 같은 것이 존재할까.
살다 보면 들뜨기도 한다. 조용하고 묵직하게만 살기는 쉽지 않다. 살다 보면 즐거운 일이 생기기도 하고 가벼운 농담과 분위기가 몸에 스며드는 경우가 있다. 들뜨다 보면 실수를 하기 쉽게 되고 기분을 상하게 하는 일이나 , 방심으로 인한 사고나, 타인과의 불화 등등 각종 안 좋은 일이 생긴다. 그리고 다시 마음은 가라앉는다. 나는 매우 초긍정이라 하면 모르겠지만 일반적인 경우라면 때론 세상이 심술궂게 - 아.. 이래도 니가 기분이 안 좋아지지 않아? 더한 걸 선사해 보지. 하며 우울감을 선사할만한 일들을 일어나게 만드는 느낌이 들 때도 있다. 그러면 나는 천산갑처럼 등에 갑옷을 입거나, 공벌레처럼 몸을 동그랗게도 말아보고 그런다. 그게 우울이라는 감정이 생기는 과정이라고 생각해 보자. 그러다 보면 뭔가 감정이 무뎌지고 다시 에너지가 쌓이기도 하고 그리고 차분해지며 들뜬 마음이 가라앉는다. 행복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사무치게 괴로운 느낌도 아니다. 무덤덤. 하지만 때론 이 느낌이 과해지고 제어하지 못할 정도로 가라앉으면 그게 우울증이 되어버릴 수도 있을 것 같다. 호르몬에 의한 것이라고 하는데 상당 부분 동의가 된다. 우울이라는 건 신체에서 현재의 스트레스에 대항하기 위해서 만든 감정 조절의 기재인데 마치 면역반응처럼 너무 과도하게 작동할 경우 우리 자신을 공격하게 된다는 것이다. 호르몬, 약물 등의 치료는 의학의 차원일 것이다.
기쁨 들뜸 사건 발생 다시 가라앉고 우울함...방어막이 되어 다시 평온해짐. 그러다가 좀 기분이 좋아짐 들뜸..이런 반복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늘 그저 기분 좋게 살아야 할까. 아님 우울한 상태로 있다가 기분 나쁜 일이 있으면 잘 막아내어 상처를 덜 받는 쪽으로 해야 할까.
나이가 들수록 이런 우울감에 익숙해지는 건 맞다. 곧 이 기분이 지나갈 거라는 걸 눈치채게 된다. 덜 괴롭게 된 건 맞다. 무뎌진 걸 수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여러 가지를 상실하게 되지만 참을만한 우울은 하나 건지게 된 거라고 볼 수 있을까. 암튼 요동치는 삶이 주는 괴로움에 대한 방패가 생긴 거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