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타인의 지지를 원한다. 하지만...
#허전#외로움#불안#공허#상실감#
남들이 나를 지지해 주지 않을 때 우리는 불안함을 느낀다. 인간은 혼자 있을 때 불안감을 느끼게 되어 있는 존재인 거다. 예를 들어 몇 만년 전 우리가 호모 사피엔스였을 때 혼자 있다는 건 곧 죽음을 뜻한다. 그건 저 세렝게티의 초원에서 홀로 풀을 뜯고 있는 임팔라 혹은 누는 사자, 치타 등 육식동물의 먹잇감이 되기 쉽다는 예를 생각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리고 우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우리가 끝없는 평야인 세렝게티에 있지도 않고 혼자 있다고 해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삶을 살고 있지는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런 불안을 느끼는 건 왜인가. 예전의 그런 삶을 살아온 관성일 것이다. 그런 거대한 문화가 우리의 정신세계 속 깊숙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의 문화라는 건 이런 공동체의 환경 속에서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사실상 이건 허상임이 맞다. 하지만 우리는 이 허상에 길들여져 있다. 허상이라는 건 이럴 때 알 수 있다. 우리가 때론 타인과의 관계에서 고통받을 때가 있다. 하지만 그 공간에서 벗어나거나 잠시 급한 다른 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금방 그 갈등을 잊곤 한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사실상 대개는 아무 일도 없다. 우리 머릿속에서 벌어지는 일일 뿐이다.
하지만 우리는 이 허상의 마음속에서 어쩔 줄을 모른다. 때론 협박당하기도 하고 두려움에 떨기도 하고 분노에 차 있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고통들은 사라질 줄 모르고 계속된다. 10대를 겨우 넘기고 나면 20대, 30대, 40대 그 고통이 커지면 커졌지 작아지지는 않는다.
10대 20대에는 혼돈이었지만 희망이 있을 줄 알았다. 저 무지개의 끝에는 무지개가 시작하는 점을 볼 수 있을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점점 희망을 잃어간다. 무지개의 끝은 영원히 볼 수 없을 거라는 것을 알기 시작했다. 하지만 여전히 우리 주위의 불안은 커져만 간다.
이렇게 생각해 본다. 그냥 안고 가는 거라고 이런 불안과 공허함은 늘 있을 것이니 안고 가는 거라고. 해결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고. 이런 문구를 본 적이 있다.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인내이다.”
인내라는 게 부당함을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맞닥뜨릴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