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범대에 진학한 장호연의 마지막 질문이다.
4. 교사와 학생의 사이를 가깝게 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이 필요한가?
교사와 학생의 사이를 가깝게 하기 위한 노력은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교사가 자기 스스로에게 하는 노력이다. 상담 기술, 공감적 경청 기술, 부드럽게 조언하기, 정확하게 칭찬하기, 갈등 중재 기술, 행동 코칭, 감정 코칭 등등 대화 기술을 익히는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을 대할 때 항상 학생의 마음을 수용해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갈등 중재는 좀 어렵지만 단순히 학생들에게 공감적 듣기만 해 줘도 교사와 학생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진다. 방법도 간단하다. 학생이 말할 때마다 “네 말은 ~~라는 말이구나.”하고 받아주고 “네 기분은 ~겠구나.” 하면서 기분을 알아주고 “네가 원하는 것은 ~이지?”라고 학생이 표현한 ‘말’이 아닌 학생이 진짜 원하는 ‘본심’, ‘말의 의도’ 등을 알아차려 주면 된다.(하임 기트너의 <교사와 학생 사이>라는 책의 내용도 이게 전부다.) 그러면 학생은 교사가 자기 말을 잘 들어준다 생각하고 마음도 편해지고 교사와의 관계도 가까워지며 교사에 대한 신뢰가 생겨 나중에 교사가 조금 잘못해도 그냥 이해해 주는 마음이 생긴다. 평소에 공감적 듣기를 안 해주고 학생과 사이가 별로 가깝지 않게 지내는 교사는 나중에 조금만 잘못해도 학생들이 크게 반항한다.
둘째, 교사가 학생들을 위해서 겉으로 드러나는 노력을 해야 한다. 가정 방문을 한다든지, 쉬는 시간에 교무실이 아닌 교실에 자주 올라간다든지, 종례 시간에 편지나 종례 신문을 만들어 준다든지, 한 달에 한 번씩 가사실에서 학급 요리 대회를 한다든지, 여름 방학 겨울 방학에 학교에서 밤샘 캠프를 한다든지, 학생들과 카톡이나 페메로 수시로 대화를 한다든지, 학생들 사이에 문제가 발생하면 적극적으로 개입하여 서로 마음을 나눌 수 있도록 촉진자 기능을 한다든지, 학급 내 벼룩시장, 학급 체육대회, 야자타임, 등산가기, 학급 타임캡슐 만들기 등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본인 학급이 아닌 경우에는 예를 들어 국어 교사라면, 국어에 재능 있는 아이들을 발굴하여 글짓기 대회에 데리고 나가거나, 시낭송 대회, 이야기 구연 대회, 독서 토론 대회 등을 데리고 나가면서 학생의 소질을 계발하는 데에 교사의 전문성을 투자하는 방법이 있다. 그러면 학생들과 급격히 가까워지고 학생들은 고등학교에 올라가서도 스스로 대회를 찾아다니거나, 자기만의 시집을 만들어서 보내 오거나 자기 길을 찾아 간다. 그것이 교사의 보람이다. 국어과가 아니라면 본인 전공에 맞추어 과학 경시 대회, 발명품 대회, 학생 음악 대회 등등 학생들의 관심사와 흥미, 진로를 찾아가는 길을 열어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