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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Nov 10. 2020

광주 봉선동을 중심으로 퍼져나가는 투기세력

지난 번 글에서 지방 아파트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서울이 주춤한 사이 부산, 대구 등 지방광역시에서 갭투자가 성행하는 등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집값이 빠르게 오르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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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규제가 시행된 후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자 어느새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 내 3억원 이하 아파트로의 몰림과 저번에 소개한 김포 집값 급등의 사례들이 이러한 풍선효과를 잘 보여주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이 규제 지역으로 묶이자 지방으로의 이동이 나타났고, 지방 도시들도 규제로 묶이고 규제가 강화되자 규제가 없는 지역으로의 이동이 나타났다. 하지만 실수요자들의 이동이라기보다는 투자 혹은 투기의 이동이라고 볼 수 있다. 대표적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지방으로의 이동과 공시가 1억원 선의 주택을 찾는 것이다.


계속해서 지방 여러 곳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는데, 규제를 피한 울산과 광주, 대구 수성구 근처의 경산 등에서 그 움직임을 볼 수 있는 상황이다. 오늘은 그 중 최근 부동산 가격이 오르고 있는 광주광역시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아파트 가격이 2-3주 만에 1억 원 이상 뛰었어요. 이러다 지난 2018년 집값 폭등 현상이 재현될까 걱정입니다."

최근 광주광역시 봉선동의 한 중개업자가 한 말이다.

현재 광주광역시 봉선동에서는 올해 초반만 해도 3억원 이였던 아파트가 3억원 후반대에 나왔다고 한다. 광주광역시의 대치동이라고 불리는 학원밀집지 ‘봉선동’의 아파트값이 최근 단기간에 최대 1억원 이상 급등하는 이상 징후를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광주광역시는 왜 갑자기 풍선효과의 한쪽 면이 되었을까.

비조정구역인 광주는 광역시 가운데 비조정지역이라 2주택까지도 취득세가 적은 편에 속하고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액이 적은 곳 중 하나이다. 특히, 정비사업구역지정이 되지 않아 취득세 감면이 가능한 초기 단지들과 재건축 단지들이 봉선동 인근에 모여 있는데, 이러한 이유들로 투자자 혹은 투기꾼들이 새로운 투자처로 광주 봉선동을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광주광역시 시세를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부동산 지역 포털을 참고해보면 네이버 부동산보다 시세가 높게 형성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고 한 공인중개사는 말했다. 또한 이러한 움직임은 현재 봉선동을 중심으로 광주시 내 서구 화정동, 수완지구까지 다른 곳으로 투자처를 찾으며 이동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실제로 한국감정원 조사 결과에 따르면 광주 아파트 외지인 매입 비율은 올해 1분기 14%에서 2분기 17%로 높아졌다. 지난 9월에는 전달보다 3%p 오른 20%에 달했다고 한다. 광주의 경우 2018년 단기간 폭등 현상이 있었는데 그 때의 추세와 비슷하다고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2018년 폭등 후 하락했던 집값이 원상회복되는 과정에 있고 최근 전세난으로 인해 공급 물량이 줄어들어 자연스럽게 가격이 상승한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기도 하다. 2018년 단기간 폭등 당시 실수요자들은 집을 얻지 못하고, 집을 얻더라도 수 억원을 손해보는 등 피해가 적지 않았었다. 그렇기에 광주지방국세청은 국정감사에서 외지인들이 지역 부동산 시장을 교란시킬 경우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과 수도권의 집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고, 매물도 찾기 힘든 상황에서 부동산 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지방으로 뻗어 내려갔다고 추측할 수 있는데, 규제를 피한 지역과 규제 지역 주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외지 투기세력의 매수로 인한 가격상승이 향후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비규제지역의 집값이 급등하자 규제지역으로 지정해달라는 청원마저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다. 풍선효과로 인한 타지역의 비정상적인 부동산 거래에 대한 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하루 빨리 가격의 안정화가 찾아오고 비정상적인 거래가 줄어들어 건강한 부동산 시장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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