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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집집 Mar 03. 2021

은평공영차고지 개발. 서울시vs고양시의 대립

서울시는 주거지역으로, 고양시는 도시 연담화 고려해야


서울 은평구 수색동 경의중앙선 수색역 인근에 있는 은평공영차고지가 주거·산업·일자리 등의 기능을 갖춘 복합 공간으로 개발될 전망이다.


상암DMC와 수색역세권개발, 고양 향동지구와 연계한 산업지원 공간 육성방안을 마련해 서울 서북권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이유에서다. 이 은평공영차고지 일대의 규모는 16만5000㎡에 달한다.

서울시는 은평공영차고지 일대 저 이용 낙후시설을 재정비하고, 합리적인 토지계획을 통해 고양시 디지털미디어 산업 및 상암DMC를 연결하는 새로운 거점 축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은평공영차고지는 DMC역·수색역·화전역, 수색로·자유로 등이 인접해 광역교통 접근성이 용이하기 때문에 서울 관문으로서의 역할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주변 개발과 연계한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은평공영차고지 일대는 고양 향동공공주택지구에 둘러싸여 있고 수색차량기지 복합화 사업, 고양 덕은지구 등 주변에 다양한 개발이 추진 중이며, 주변에는 최근 새 아파트 단지 입주가 계속되고 있다. 가장 가까운 고양 향동지구를 비롯해 수색·증산뉴타운 아파트 등 주변에만 약 2만가구 규모 새 아파트 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한 중개업자에 따르면 덕양구 향동 'DMC중흥S클래스더센트럴(전용면적 60㎡)'의 최근 1개월 평균 시세는 7억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균 시세보다 3억원 가량이 오른 셈이다. 이 근처의 'DMC호반베르디움더포레(전용면적 71㎡)'는 지난해 12월 9억원에 거래 되었는데, 이는 3개월 전 보다 1억5000만원 가량 상승한 가격이다.


수색·증산뉴타운 일대는 아직 입주를 마친 단지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이 중 작년 6월 입주한 ‘DMC 롯데캐슬더퍼스트’는 12억810만원(전용 84㎡ 기준)에 거래되었다. 분양가 대비 2배 이상 오른 가격이다. 올해 10월 입주 예정인 ‘DMC SK뷰’는 수색역과 가까워 대장주가 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는 13억~14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는 상황이다.

    

이 수색·증산뉴타운 일대는 대규모 뉴타운 조성과 함께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시세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뉴타운 사업은 일반 재개발보다 규모가 크고 도로, 공원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 편이다. 또한 대형 건설사들이 참여해 브랜드 아파트로 들어서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미디어 기업이 밀집한 상암지구, IT 기업이 모여 있는 마곡지구와 가까워 업무지구 접근성도 뛰어나기 때문에 많은 수요자들의 관심에 힘입어 높은 시세를 형성하고 있다. 

 

그러나 고양시는 은평구의 이러한 호재가 달갑지 않다. 서울시가 지난 15일 은평공영차고지 일대 16만 5,000㎡의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 추진 입장을 밝히자, 고양시(시장 이재준)는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기에 생뚱맞게 은평차고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며 서울시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는 입장을 표했다.


고양시는 이어 도시계획의 기본인 *연담화 방지를 위한 노력이 전혀 없다는 점과 경계지역의 계획과 상호 조화로운 균형성을 상실했다는 점을 가장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도시 연담화란? 
중심도시의 팽창과 시가화의 확산으로 인해 주변 중소도시의 시가지와 서로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도시 연담화를 방지하기 위해 도시 경계지역에는 개발을 자제하고 녹지를 조성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린벨트가 풀린 고양시 향동의 보금자리주택 사업지


그러나 문제는 서울시가 이러한 노력 대다수를 고양시에 떠넘기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고양시의 절반 가량인 119.26㎢가 서울시의 맑은 공기를 위해 개발제한 구역으로 묶여 있다는 것이다. 


앞서 고양시는 대덕생태공원 내 종로구 운동장에 대해서도 "관리 전환과 소유권 이전"을 요구하는 등 서울 시설의 지역 피해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이에 서울시 관계자는 "공영차고지 일대는 서울의 관문이지만 노후화 했다며 기본 구상 수립 용역을 통해 맞춤형 지역거점 발전 전략을 구체화하고, 서북권 일대 중심기능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고양시는 은평차고지 개발에 대해 상생협력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은평차고지 일대의 면적은 5만평으로 가로세로 400m의 땅인데, 이러한 단순한 주거위주의 개발계획 보다는 연담화 방지를 위한 시민 숲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현 시점에서의 대안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처럼 서울시와 고양시 양 측의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은평공영차고지 개발의 향후 행보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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