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1.24.21:25~35
이렇게 바빠도 꼭 써야하는 <10분 동안>. 날마다 하기로 했으니까. 이렇게 바빠도 그림을 그리고 이렇게 바빠도 운동을 하고 그럴 수 있을까? 그럴 수 있겠지. 이렇게 바빠도 밥은 물론이고 커피도 꼭 마시고 잠도 꼭 자니까. 양치도 하고 세수도 하지. 화장도 하고.
소년. 소년. 소년이라...
소년 시절을 상상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 잠시 타이핑을 멈추고 다시한번 그의 소년 시절을 상상한다. 그시절 사진을 내게 보여준 적이 있지. 그래서 눈매며 자세 같은 건 뼈대처럼 세워져서 그밖의 것들로 살을 붙이게 돼. 피부는 까무잡잡하고 눈은 양 끝이 올라가 날카롭지. 그런데도 말갛고 선한 얼굴, 입가에 웃음을 담고 있어. 날래게 몸을 놀리며 그게 전부인 듯 뛰어놀다가도 책상 앞에선 조금 긴장하고 있네. 진지하다. 친구들에게 스스럼 없이 다가가지만 예의를 갖추는 건 지금하고도 닮았다. 사실 상상이라고 했지만 그래, 많은 게 지금이랑 똑 닮았다. 지금도 소년 같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