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와 비주류의 경계가 무너지다

취향 존중의 시대

by 디자인라운지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것들이 변하게 된 지금. 답답하고 힘들지만 그래도 우리의 일상은 쉬지 않고 돌아가고 있다. 패션 분야는 코로나 사태 초기에는 그야말로 큰 변화가 있었지만 이제는 어느 정도 적응을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굳이 코로나 때문만은 아니지만 패션의 트렌드는 많이 변했다. 우리가 살면서 자주 들어온 이야기 인 ‘유행은 돌고 돈다’라는 말처럼 끊임없이 새로운 유행들이 생겨나고 사라지고 그리도 또다시 유행을 반복한다.


요즘은 레트로와 복고의 유행이 큰 흐름이다. 2000년대 초반에 유행하던 배기핏과 빅로고 티셔츠 등 다양한 아이템이 지금 상황에 맞게 재 해석되어 출시되고 있다. 그런데 항상 돌고 도는 패션의 흐름과 다르게 요즘은 그 유행이라는 것의 규모가 좀 달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어떤 상품이 잘 팔린다는 소문이 있으면 너도나도 다 카피를 해서 제품을 만들고는 했다. 물론 지금도 그런 카페 제품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예전보다는 그런 흐름이 줄어들고 오히려 그 유향의 규모가 작아지면서 예전에는 비주류 또는 잘 안 팔릴 것 같은 소수가 좋아하던 그런 코드가 담긴 제품들이 팔리기 시작한다. 각자의 다양한 취향을 표현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시대가 되었고 또한 소수이지만 그런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금은 소수이지만 곧 그 소수가 다수가 될 수도 있는 것이고 주류와 비주류가 바뀌는 현상도 생길 수 있다. 경계가 허물어지고 더 다양한 감성의 코드를 담은 디자인들이 보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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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대세가 되었지만 몇 년 전 만해도 우리나라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레깅스를 입고 외출을 하는 경우도 있고, 우리나라에서 많이 팔리는 제품이 아니었던 파자마 세트가 코로나 사태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판매가 급 증가하고 있다. 예전에는 빅 사이즈 의류를 구매하려면 이태원 또는 외국인이 많이 있는 곳에 가야 구매가 가능했지만 지금은 빅 사이즈 의류도 그 디자인과 종류가 많이 늘어났고 다양한 채널에서 판매가 되고 있다. 그리고 최근에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은 아이템 중의 하나인 노브라 티셔츠인데, 이 제품이 예전에도 시도는 있었지만 반응이 뜨겁지는 않았던 제품이다. 그런데 최근에 다양한 취향과 트렌드를 반영하여 출시한 이후에는 판매가 꽤 많이 되고 있다. 브라를 입으면 답답하고 덥고 소화도 안된다는 여성들만의 고민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일반적인 티셔츠 모양도 있고 원피스형의 길이가 긴 제품도 있고 소재도 컬러도 그리고 핏도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여 제품이 출시가 되었다.


속옷에서 비주류로 취급받던 아이템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한 제품이 또 있는데 바로 극과 극을 달리는 큰 컵 브라와 작은 컵 브라이다. 예전에는 우리나라의 여성용 브라의 브라컵 사이즈는 A 또는 B가 주류를 이루었다. 그런데 현재는 아주 다양한 체형의 변화가 있었는데도 제품은 그 니즈를 반영하지 못했다. 그래서 바로 큰 컵 사이즈 브라를 만들기 시작했는데 그 반응이 아주 좋다. D, E, F 컵은 물론 그 이상의 사이즈 제품도 개발이 되었고, 맞는 사이즈 제품을 찾지 못해 해외 직구를 하거나 임산부용 속옷을 구매하던 여성들이 환영하고 있다. 한편 큰 컵 브라가 있는 반면에 작은 컵 사이즈 여성들도 있는데, 해당 사이즈의 제품을 찾는 것도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가슴 사이즈가 작으면 일명 ’ 뽕브라’라고 이야기하는 푸시업 몰드를 사용해서 가슴을 크게 보이기를 원한다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보형물이 있는 브라 또는 그중에 그 두께가 두꺼우면 두꺼울수록 착장감이 안 좋은 경우가 많이 있으며, 또한 내 몸이 아닌 이질감이 들어 착용자의 불편한 느낌이 더해질 수 있다. 그래서 바로 A컵보다 작은 AA 그리고 심지어 그 보다 더 작은 컵 사이즈의 제품도 출시가 되었다. 작은 컵의 브라를 찾아서 주니어용 브라나 보형 몰드를 사용 한 제품을 구매해야 했던 작은 컵 사이즈의 여성들은 정말 신세계를 맛보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사회가 점점 더 다양화되어가면서 개개인의 다양한 감성과 취향의 존중받는 시대가 되었다. 예전에는 감추고 있어야 했었던 개인의 취향이 이제는 같은 코드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고 교류하면서 더 다양하 문화로 성숙해 가고 있는 것이다.


이제 많은 사람들이 더 이상 내 취향을 숨기지 말고 당당하게 드러내며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미친 사람이 아닌 다른 취향을 가진 사람인 것을 우리 모두가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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