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아서 할 게 …는 개뿔 알아서 못 입더라.

가을 옷 멋지게 입기

by 디자인라운지

가을이다. 평상시의 가을이라면 하늘이 높고 푸른 것을 생각할 수 있겠지만 올해는 이상하게 가을의 시작부터 비가 많이 온다. 여러 날 비가 오니 가을이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가을이 되면 평범한 우리들은 역시 고민이 생긴다. 계절이 바뀌었으니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데, 입을 옷을 고르는 것이 또 고민이다. 뭐 사계절이 모두 고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반소매 기나긴 여름 동안 반소매 옷을 입다가 이제 긴소매 옷으로 갈아입어야 하는데, 그냥 편하게 점퍼나 집업 아니면 트레이닝 상의를 입는 경우가 대부분일 것이다. 반 소매 티셔츠에 긴소매 셔츠를 하나 입어도 간단하게 가을 날씨에 대비하는 것은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다. 우리들 대부분이 해마다 이렇게 옷을 입고 가을을 맞이하고 있다. 물론 패션에 관심이 많거나 자신만의 스타일을 잘 표현할 수 있는 사람들은 빼고 말이다. 그런 사람들은 흔히 말하는 유행이나 패션트렌드를 잘 반영해서 그들 만의 스타일링을 해서 우리들의 눈을 사로잡을 것이다.


체온을 유지하는 날씨의 측면으로 보면 가을을 대비하는 것은 문제가 없다. 하지만 문제는 왜 인지는 알 수 없지만 계절이 바뀌면 내 스타일도 좀 변화를 주고 멋진 스타일을 연출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다들 해마다 해봐서 알겠지만 이렇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나만의 스타일을 찾아서 옷을 입는 것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니다. 실제로 계절이 바뀌고 지난해 입었던 가을 옷과 올해 다시 꺼내는 가을 옷을 한번 비교해 보시라. 아마 큰 차이가 없을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없는 경우라면 같은 옷을 잘 세탁하고 보관해서 다시 꺼내 입을 것이고 심지어 바지도 또는 치마도 같은 착장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가 지금 꺼내서 입고 있는 옷이 작년 가을 옷이 아니라 올봄에 내가 즐겨 입던 옷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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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착장이 나쁘다거나 비난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다만 세수하고 화장하고 머리를 바꾸어 봐도 해마다 같은 느낌의 옷을 입는다면, 매년 같은 옷을 입은 내가 얼굴만 세월의 흔적을 나타내는 사진 속 주인공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물론 진짜 같은 옷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사람은 잘 안 변한다는 말이 있다. 많은 부분에서 공감을 한다. 다들 경험해 봐서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습관 때문에 우리가 매년 같은 착장의 옷을 입는 것일 수도 있다.


꼭 우리가 입는 옷에 대한 것은 아니지만 흔히 쓰는 표현 중에 ’ 내가 알아서 할 게’라는 말이 있다. 이게 참 자주 쓰는 말이다. 내가 쓰면 참 합리적으로 나의 의도를 상대에게 표현하는 말이지만 반대로 내가 상대에게 이런 말을 듣는 경우라면 이상하게 기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특히 청소년기 아이들이 이런 말을 한다면…… 그 느낌은 부모라면 잘 알 것이다. 나도 자주 쓰는 말이지만 상대에게 이런 말을 들으면 가분이 좋지 않은 경우가 많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누군가 나에게 맨날 똑같은 옷만 입느냐는 말을 한다면 보통의 우리들은 ‘너나 잘하세요.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게’라고 표현할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런 말을 하는 사람치고 진짜 잘 알아서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 평소의 행동 습관이나 일하는 스타일 그리고 학생이라면 공부에 대한 문제 등 아주 다양한 우리의 생활 전반에 이런 습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우리가 특별한 계기가 없다면 해마다 같은 스타일의 옷을 입는 것도 바로 이런 생활 습관이 반영이 된 모습일 수 있다. 그래서 내가 알아서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인 것 같다.


예전의 어느 기업인이 한 말 중에 ‘마누라 빼고 모든 것을 바꾸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변화가 필요한 시기에 나온 말을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실제로 해당 기업은 그 시점을 계기로 글로벌 시장에 자리매김을 하게 되는 결과를 보여준 예가 있다.


우리가 평소의 습관을 바꾸지 않으면 변화를 기대하기는 어려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오늘도 변화가 필요함을 알지만 평소의 습관을 버리지 못하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런 글을 쓰고 있다. 특히나 요즘 같이 변화가 많은 세상에 살면서 말이다.


무엇인가 바뀌기를 기대하고 있다면 지금 당장 작은 행동의 변화를 시도해 보아야 할 것이다.


더 늦어서 나 자신이 포기하기 전에 말이다.







참 옷 잘 입고 싶으면 의류 판매하는 매장에서 전시해 놓은 착장을 그대로 따라 하면 생각보다 옷 입기 편하다. 매장에서 전시해 놓은 착장은 나름 전문가의 손길이 표현된 패션이라 평소와 다른 남들의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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