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글 쓰기를 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되새긴다. 12월 이후에 1월에 처음 쓰는 브런치 게시 글이다. 어쩌면 꾸준하게 무언가를 한다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금 떠올린다.
사실 내 일상의 핑계를 대자면 엄청나게 바빴다는 사실이다. 내 삶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게 매일을 살고 정말 다른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일하고 집에 와서 씻고 자면 또 일하러 나가고, 바쁘기는 정말 바쁜데 스스로 너무나 겁이 나니까 불안하니까 오히려 모르는 척했던 것들은 내 손에 잡히는 것이 하나 남지 않고 정말 힘들고 바쁘기만 할까 봐, 그게 끝일까 봐 하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모쪼록 이렇게 여유를 가지게 되는 시간, 나의 한 달을 되돌아보니 그래도 꽤 잘했다고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음에 감사를 느낀다.
어쩌면 일이라는 거, 직업이라는 거, 그리고 그 안에서 나의 직급이라는 것 모두가 하나의 개체성을 가진다고 이야기하면서 스스로를 위로하기에도 틀림없이 근거가 있는 이야기이다. 타인과의 소통을 좋아하고 잘한다고 자부하는 나로서는 말이다. 하지만 이 또한 거시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나 스스로를 갈아넣는다, 는 말보다는 내가 나를 세워가는 일에 직업이라는 것과 일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라고 물러나서 지켜보는 일이 더 좋을 것이리라는 생각은 늘 하고 있다.
그래도 언젠가는 긴 글을, 또는 문학적인 어떤 글들을 쓸 날이 조만간 올 테지만, 게다가 스스로 그런 시간을 억지로라도 만들어야 하겠지만 오늘만큼은 1월이라는 31 일의 나날에 대한 일상적이고 간단한 회고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스스로에 대한 면죄부를 내려 본다.
무엇이든 꾸준하게 하는 것이 좋은 법인데 나는 하고 싶은 건 너무 많고 해야 할 것도 너무 많아서 진짜 할 것만 남겨야 한다는 사실을 스스로 잊지 않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