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킬러들이 이렇게 많았다고?

식물 킬러들이여. 함께해요!

by 지지 zizi


| 식물킬러를 위한 식물을 키웁니다.

#2. 식물킬러들이 이렇게 많았다고?



식물 킬러가 되어 더 이상 식물을 키우지 않게 되었던 어느 날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식물킬러가 된 이유는 #1 참고) 시들지 않는 식물이 있으면 어떨까? 주변에서 이건 물 정말 안 줘도 돼. 해 없는 곳에서도 잘 자라. 말했지만 결국은 시들어버리는 식물 말고 정! 말! 죽지 않는 식물. (수년간 식물을 잘 키워보려고 애를 썼는데 매번 실패로 끝이나 다른 방법을 찾게 되었달까?) 그렇게 나의 새로운 고민은 시작되었다.




식물을 키우면서 가장 괴로웠던 순간은 흙만 남은 화분을 정리하는 것이었는데 노력해도 안 되는 것이 있다는 걸 그때 많이 배운 것 같다. 나의 고민은 실, 패브릭 등의 재료들로 불멸의 식물을 만들게 되었고 이것들을 모아 망원동 별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 The Immortal Plants (불멸의 식물) 전시를 열게 되었다. (2020년) 전시 기간 동안 많은 분들이 찾아주셨는데 그때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저도 식물 진짜 못 키워요."였다. 그리고 이어지는 식물 킬러들의 고백.




저희 집은 고양이를 키우는데요. 고양이에게 해로운 식물들이 꽤 많더라고요. 향을 맡거나 잎을 씹는 것만으로도 몸에 안 좋을 수 있다고 해 그 뒤로는 식물을 못 키우겠어요. 식물을 나름 잘 키웠는데 이제는...



저는 출장을 자주 가는데요. 기간을 길게 가다 보니 아무래도 식물 키우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물을 오래 안 줘도 되는 식물 위주로 키웠는데 그마저도 유지하기 어려워서 포기했어요.



저는 식물은 너무 좋아하는데 집에 벌레가 너무 많이 생겨요. 식물마다 생기는 벌레도 다 달라서 처리하는 게 힘들고 특히 여름에는 더 심해져서 식물을 키워야 하나 고민이 많아요.



(물론 모두 나 같은 식물킬러들은 아니었지만...) 식물 키우기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의 작업 속도에도 불을 지폈다. 게다가 전시장에 있는 식물들을 구입할 수 있냐는 문의가 생각보다 많아 기쁘고 놀랍기도 했다. 나처럼 물을 때에 맞춰 못주거나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알맞은 환경이 아니면 식물을 키울 수 없는걸까? 집들이나 개업 선물에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식물 선물은 없을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도달한 답은 이러했다. 그 이야기는 다음편에 ....



다음 주 금요일 12:00

#3. 식물 킬러들을 위한 새로운 식물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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