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엄마 말고 좋은 내가 되어보려고 해

엄마라는 타이틀을 가졌을 뿐. 나는 나로 산다.

by 지지 zizi




이런 글을 본 기억이 난다. 내가 나로 잘 살아야 아이들도 바로 선다. 무슨 말인가 내 방식대로 해석해 보자면 엄마인 내가 나로 잘 지내고, 일 잘하고 잘 먹고 잘 놀며 스스로 인생일 잘 꾸려나가면 아이들은 그 모습을 보고 아 저런 어른으로 크고 싶다.라는 기준을 세울 것이라. 엄마로서 해야 할 기본적인 것들은 해주나 본인의 삶도 잘 지키는 그런 어른.


물론 나도 육아를 시작했을 때 모르는 부분이 많았고 무엇이든 새로운 걸 접했을 때 과하게 열심히 하는 성격 덕분에 아이를 내 삶의 중심에 둔 시절도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조금 컸을 때 필요 이상의 시간과 정성을 쏟는 것은 내 만족을 위한 것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 쏟은 시간을 아이로부터 (어떤 식으로든) 돌려받으려고 하면 그때부터 괴로워진다는 것도 배웠다. 하여 내 삶을 중심에 두고 엄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획득한 것으로 생각해야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 같다.




나는 도전을 좋아하는 엄마인지라 아이들에게 무엇이든 쉽게 제안하는 편이었다. 이거 해볼래? 저건 어때? 첫째는 대부분 거절했고 둘째는 무엇이든 했다. (자연스럽게 첫째는 아빠와 둘째는 나와 짝꿍) 어릴 때는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것 위주로 시간을 썼다. 틈 날 때마다 도서관에서 동화책을 읽어주었고 어린이 박물관을 찾아 여러 도시를 다녔다. 그리고 (나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물놀이도 여름 내내 살이 벗겨질 만큼 했다. 그러다 아이들이 조금 더 자란 어느 시점이 되자 각자 시간을 쓰고자 하는 방향이 달라졌다. (내향형인 첫째와 외향형인 둘째) 그 이후로는 주말엔 남편과 한 명씩 도맡아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러다 문득 아이들 말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같이 해보면 어떨까? 싶어 새로운 제안을 하게 되었다. 달리기 해보는 거 어때? 아침에 같이 달리자! 기타 배워보니 재밌더라 너도 해봐, 우리 같이 그림 그려서 전시 해볼까? 식으로. 작년과 올해 수용능력이 뛰어난 둘째와 정말 다양한 것들을 해보고 있다. (클라이밍, 다양한 작가 전시 관람, 일본에서 보름 살기 등) 아이들을 위한 많은 것들도 내가 경험해보지 못했던 것들이라 좋았지만 확실히 만족도는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함께 할 때 더 높았다. 아, 아이들은 어땠는지 시간이 나면 한번 물어봐야겠다.



아이와 함께 하면 좋은 것들

/ 도서관에서 책 읽기 (읽어주기)

/ 어렵지 않은 운동 함께 하기 (배드민턴, 달리기 등)

/ 전시 관람하며 그림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제목 맞춰보기)

/ 여행지에서 본 것들 글과 그림으로 남겨보기

/ 요즘 서로에 대해 이야기해 주기 (관심사 물어보고 배워보기)

+ 더 생각나면 추가 예정



나는 앞으로도 내가 하고 싶은 일, 하면 즐거운 일들을 많이 하려고 한다. 그리고 그 시간 중 일부를 아이와 공유한다면 그게 가장 좋은 그림이 아닐까도 싶다. 좋은 엄마가 되려고 하기보다 좋은 내가 되려고 노력해본다. 그저 엄마라는 타이틀을 하나 더 획득했을 뿐 나는 나의 인생을 살면 되니까!



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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