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이러해
나는 꽤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태어나고 자랐다는 걸 어른이 돼서야 알았다. 어떤 것은 그것이 너무 충만하여 느끼지도 못하고 살아가게 되는데 다행히도 비교군이 생기고 어떤 계기들이 있어 성인이 되어 알아차릴 수 있었다. (그 덕에 나를 위해 부모님께서 해주셨던 노력과 배려, 사랑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함을 느끼며 산다.)
30대 초반 갑자기 엄마가 되어 (그렇다. 나는 첫째가 갑자기 찾아와 결혼을 했다.) 책으로 감으로 귀동냥으로 육아를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실수의 연속이었다. 그래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 딱 한 가지! 아이에게 사랑을 듬뿍 주었다는 것. 엄마인 내가 그렇게 키운 것은 당연지사고 양가 첫 손녀에 첫 조카라니. 모든 가족 구성원에게 사랑을 얼마나 받았는지는 설명 안 해도 알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부모님께서는 내가 태어났을 때에도 비슷한 포지션이었고 특히 네 위로 두 명이 유산되어 아빠 엄마는 각별한 사랑을 주었다고 이야기 해주신다.)
10년 이상 육아를 해보니 엄마의 사랑은 한편으로는 희생에 가깝기도 하다. 적어도 스스로 먹고 걷고 말하고를 할 수 있는 정도까지는 양육자가 아이를 도와야 하며 그 시간 대부분은 오롯이 아이를 위해 쓰게 된다. 하여 아직 아이를 낳기 전인 친구들과 육아 이야기를 나누면 꼭 해주는 이야기가 하나 있는데... 아이를 낳으면 어느 일정 시간은 나는 희미해지고 아이는 빛이 난다. (물론 아닌 사람도 있고 그 시간이 다 다를 수 있다.) 게다가 그 사랑이 크면 클수록 나를 잊게 되니... 꼭 마음을 다잡고 육아에 임해야 한다. 실제로 이러한 사안으로 육아 우울증이 오고 괴로워하고 스스로 작아지는 것을 경험하게 되니까... 가능하면 이야기를 해주는 편이다. (그러나 이러한 걸 알고 있어도 육아를 하다 보면 내가 사라지기 마련이다.)
둘째를 출산하고서 아 이래서 육아가 힘들다고 하는구나 를 제대로 느꼈는데... (왜냐하면 첫째를 4살 정도까지 키우면서 그렇게 힘들다고 생각한 적이 거의 없었다.) 우선 체력적으로 한계가 온다. 체력으로만 치면 꽤 괜찮은 편이라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 (첫째 케어에 둘째로 잠을 못 자니 1년간은 정말 힘들었다.) 하지만 그걸 기꺼이 해내는 것은 분명 아이를 향한 무한한 사랑이 아닐까 싶다. 방금 엄마의 사랑을 희생이라 칭했지만 그것은 자발적으로 이루어지는 사랑의 희생이며 어떠한 대가를 바라고 하지는 않는 순수한 사랑이라 생각된다. 육아를 하는 그 순간만은 분명 희생이 아니라 사랑이라 느꼈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