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나는 어떤 엄마일까?
나는 엄마로만 보면 몇 점 정도가 될까? 그건 아이들의 평가가 꼭 필요한 영역이겠지만 오늘은 "내가 바라본 본 엄마인 나"를 적어볼까 한다. 나는 가끔 아이들에게 (진심 조금 섞어서) 나는 우리 엄마가 나면 진짜 좋을 것 같은데?라고 밀한다. 사실 조금 깊게 생각하면 부족한 면이 많은 엄마겠지만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이런 엄마 좋지 않아? 싶은 모먼트를 주로 적어볼까 한다.
1. 성향에 맞게 원하는 대로 해드립니다.
지난 글에도 조금 썼지만 첫째는 나와 다르게 정적이고 책을 많이 읽고 집을 좋아하는 딸이다. 둘째는 바깥 활동을 좋아하고 에너지가 늘 충만하다. 외향적인 내 성격 덕분에 아이들 어릴 때부터 산으로 바다로 캠핑과 여행을 쉬지 않고 다녔는데 어느 순간 첫째의 이야기로 많은 것을 깨달았다. 엄마, 나는 미술관도 좋고 야외 활동도 좋지만 집에서 있는 게 더 좋은 것 같아. 그래. 이렇게 여러 곳을 다니며 새로운 것을 보고 체험을 하는 것이 아이에게 무조건 좋지만은 않구나. 그 이후로는 아이 성향에 맞게 각자 원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고 있다. 첫째는 아빠와 만화카페에 가서 3시간씩 만화책을 읽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면서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 둘째는 놀이터에서 시간 가는 줄 모르게 놀고 클라이밍, 등산, 달리기 등을 나와 함께 한다. 그런 게 당연한 거 아니야?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나도 운이 좋게 깨달아 이렇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의 의견을 들어주지 않는 경우도 좀 있는 것 같다.
2. 매주 일요일 가족회의 시간입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빠 주도하에 늘 가족회의를 해왔다. 각자가 가진 고민이나 불만 등을 이야기하고 가족들이 수렴해 주거나 방법을 같이 찾거나 서로의 상황을 공유하기도 했다. 돌아가며 회의록을 작성했고 그게 아직도 남아있다. (지금 다시 보면 사소한 내용들인데 그 당시에는 진지했음 - 예를 들면 남동생 의견 : 거실에 있는 컴퓨터를 제 방으로 옮기고 싶어요. 투표 결과 찬성 1, 반대 4)
우리 집도 아이들이 모두 초등학생이 되어 가족회의를 시작했는데 방식은 이러하다. 먼저 이번 주 있었던 일을 공유한다. (예 : 학교에서 있었던 일, 개인적으로 느낀 일들, 행사 등등) 그리고 다음으로는 다가오는 한 주 이벤트를 공유한다. (예: 주말에 누구 생일파티여서 오전부터 간다. 수행평가가 이때 있고, 아빠는 금요일에 출장이다. 이런 내용들) 그리고 서로에서 바라는 일 + 이번 주 내가 할 일 (또는 해내고 싶은 일) 각자 돌아가며 말하기 (지난주에 이야기했던 것 얼마큼 했나도 체크해본다.) 일요일 저녁식사 전 후로 하는데 이런 시간들이 쌓여 요즘 서로에겐 어떤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지 뭐가 필요한지 어떤 기분인지 더 잘 알게 되는 것 같다. 가능하면 앞으로도 오래오래 하고 싶다.
3. 엄마와 함께 발견한 재미있는 놀이
애들이 어렸을 시절 아이들과 놀아준다고 생각하지 않고 나도 같이 논다라고 생각하니 그 시간이 너무 재밌었다. 특히 코로나 시절 그게 최고였다. 집에서 셋이(또는 넷이) 노는데 매일이 새로운 놀이의 발견이다. 몇 가지를 적어보자면 이러하다. 책길 만들기 : 집에 있는 책을 꺼내 길을 만든다. 여러 갈래로 이어진 길 위를 (책 위를) 걸어 다니다 길 끝을 만나면 그 자리에 앉아 책을 읽는다. 그리고 다 읽은 책은 다른 책과 바꿔놓을 수도 있고 다른 길 끝에 붙여도 된다. 이 놀이로 오랫동안 책을 꽤 많이 읽었던 것 같다. (* 주의 : 책을 밟고 미끄러질 수 있으니 뛰어다니지는 않는다.) 무인양품 핸드 슈레더로 종이 파티 : 사용하지 않는 종이, 색종이를 수동 파쇄기에 넣어 자른다. 하나 둘 셋 하고 하늘로 던져보기도 뭉쳐서 무엇을 만들기도 한다. 재활용이 가능하고 아이들이 어릴수록 좋아했던 놀이. + 조금 더 생각나면 추가 예정!
+ 수동 휴대용 파쇄기로 종이 파티!
+ 그리기 만들기를 많이 했었다.
+ 좋아하는 것만 넣어 만드는 김밥 (이건 요즘도 가끔한다. 햄 5개 + 단무지 김밥 ^^)
4. 방학은 파자마 파티 파티 파티
요즘 초등학생은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다. 특히 방학은 특강이며 이 전 학기 복습, 다음 학기 선행, 그리고 예체능까지 매일이 할 것투성이다. 친구들에 비해 방학을 그렇게 보내지 않는 우리 아이들은 친구가 시간이 되는 날을 골라 집에 초대를 하고 1박 2일 신나게 노는 시간을 갖는다. 올해 여름 방학도 벌써 3명의 친구가 와서 자고 갔다. 밥을 3끼 정도 해주고 간식과 과일을 주고 평소에는 많이 못하는 게임, 하고 싶었던 놀이를 조금 더 하게 해 준다. 그리고 그날만큼은 늦게까지 이야기도 하고 자는 날! 친구들이 돌아가고 난 뒤 엄마 고마워. 어제 정말 즐거웠어. 하면 내가 다 즐거웠던 느낌이다.
+
여기 적은 내용을 아이들에게 이야기해보고 너희는 엄마를 어떻게 생각해? 물어봐야겠다. 아이들 후기도 적을 수 있다면 추후 추가해볼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