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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계포상 Apr 12. 2016

시계 속 세상

우린 우리의 일을 하자

유리 천장 속에

세 개의 바늘이 달린다

적자생존에 밀려난 무리

들여다보는 이 없지만

지금도 달린다.

커다란 녀석 커다란 대로

날랜 녀석 날랜 대로


우린 우리의 일을 하자

땀 속에 눈물을 묻는다

묘비명은 도태


한층 더 내려간

바늘의 운동장 아래

그들의 이야기가 들려온다

작은 손 맞잡은 그들의 노래

깔깔대는 악동톱니와

묵묵한 근육 톱니의 알토

작지만 모두를 잇는 샌님 톱니는 지휘를

잔다르크 톱니는 굳건히 자리 잡아

당당히 고음을 내지르지.


그들의 노래는 단음

그리하여 완벽한 화음

째깍째깍

서로의 손을 잡아 연주하는 궁극


오늘도 그들은 노래하겠지.

우리는 우리의 일을 하자 째깍째깍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째깍째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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