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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계포상 Mar 15. 2016

300원짜리 라이터

가벼움의 대가

300원짜리 라이터.


어릴 적 처음 쥐어 본 라이터

딸깍-

피어오르는 불꽃에 반해

쉬움에 반해

장난으로

딸깍 딸깍


하지만 순진했던 불꽃

화르륵-

나의 장난이

장난이 아니었던 그녀는

내가 진지한 줄로만 알고

화르륵 화르륵


높아진 온도, 짙어진 농도.

장난이던 나는 앗 뜨거 손을 데이고,

하얗게 물집이 잡힌 손으로

라이터를 노려보았더랬지.


그녀가 말했네.

내 의도가 장난이라고,

불꽃이 타오르지 않는 건 아니라고.

나의 가벼움만큼,

더욱 무거운 흉터를 지게 될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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