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움의 대가
300원짜리 라이터.
어릴 적 처음 쥐어 본 라이터
딸깍-
피어오르는 불꽃에 반해
그 쉬움에 반해
장난으로
딸깍 딸깍
하지만 순진했던 불꽃
화르륵-
나의 장난이
장난이 아니었던 그녀는
내가 진지한 줄로만 알고
화르륵 화르륵
높아진 온도, 짙어진 농도.
장난이던 나는 앗 뜨거 손을 데이고,
하얗게 물집이 잡힌 손으로
라이터를 노려보았더랬지.
그녀가 말했네.
내 의도가 장난이라고,
불꽃이 타오르지 않는 건 아니라고.
나의 가벼움만큼,
더욱 무거운 흉터를 지게 될 거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