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움이란,
사각사각 깎여나가는 주둥이
조금만 뭉툭해져도 쳐내는 볼살들
무딘 손길에도 날카로워지는 너의 흑심
본질이 날카로운 걸까
아니면 너를 깎아내는,
너를 벼려내는 칼날에 날카로워지는 걸까
깎여나간 너의 잔해는 웃고 있을까?
눈물짓고 있을까?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다가가는 걸로도 아얏- 상처를 입고마는, 뾰족뾰족 날카로운 사람이.
넌 너무 신경질적이야.
너는 너무 날카로워.
너는 너무 예민해.
우리는 따끔한 상처 부여잡고 서운함을 뿜어내기도 하죠.
하지만 오늘의 나, 벼려진 연필을 들고 생각합니다. 그들은 처음부터 날카로웠을까? 깎아대는 칼날없이도 날카로운 연필이 있을까? 날카로운 인생을 만든건 오로지 날카로운 성격의 탓일까?
오늘의 나, 벼려진 연필을 들고 반성합니다.
나 또한 누군가를 깎아내는 칼날이 되지 않았는지.
무심코 날카로운 이들을 비난하지 않았는지. 그들의 눈물, 놓쳐버리진 않았는지.
힘든 세상입니다. 서로가 서로를 안아줄 수 있다면, 조금은 따듯해지지 않을까요?
오늘 하루도 힘내세요!
Photo by Gyu, 이 한미루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