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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업계포상 Mar 27. 2016

사랑하다.

매화

나는 네가 싫다.

분홍빛 두 뺨도

콕 찍어놓은 입술도 싫다.

거무튀튀한 내가 초라해 보여 싫다.


모두들 너를 본다.

네 바로 옆에 서있는 나는 보지 못한다.

사람들은 오직 너만 본다.

나는 그게 싫다.


근데 분홍의 너는 검은 내가 뭐 그리 좋은지

매일 밤 내게 매달려

나를 껴안는다.

나마저 앗아가려 미소 짓는다.


그래, 너는 아름답다.

응당 모두의 시선을 뺏을 만하다.

때론 향기롭기까지 하다.

그래서 네가 싫다.

모든 이의 마음을 가지고도 부족해

검고 비쩍 마른 내 마음까지 가져가니까.


 정규환 찍고 이 한미루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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