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모른다 17
여보 여보
왜요
무슨 주름이 이르케 많어?
써글, 속은 지가 다 썩여 놓구
그려도 내 눈엔 꼭 깟난애기 같어!
염병 지랄두
프허허허!
여보 여보
왜
점은 또 언제 이르케 났나?
버섯이다 이눔아 버섯
뭐시여 버섯? 굶지는 않겄네!
주둥이를 아주 찢어버려야지
프허허허!
여보 여보
자꾸 불러 싸
소원이 뭐여?
원, 저무는 마당에
아쉬울까 봐 그려
이혼 이 양반아 이혼
프허허허!
여보 여보
또 뭐
백 년은 갈 줄 알았다우
철이 없어 그걸 믿나
맹세혔어! 당신이랑 나랑 맹세혔다구
이루려고 허나 맹세를
아니 고럼?
이루고 싶응께 허는 겨
사기결혼!
미인계여
프허허허!
여보 여보
……
자는 척허지 말어
졸려 뒤지겄구먼
가지 말어
가긴 어딜
글쎄 가지 말래두
어딜 말여
가지 말래두!
염병 술 처먹었으면 자빠져 잘 것이지
가지 말라면 가지 말어
아 어딜!
난 못 산다 마누라야 난 못 살어!
증말루 왜 이러는 겨? 노망여!
프허허허 가지 말어 가지 마라 응?
곱게나 처먹을 것이지 아주 개새끼여 아주
마누라야아!
아무도
강을 건너지 않았다
21. 1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