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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문수 Nov 12. 2021

여행

너를 모른다 17

여보 여보


왜요


무슨 주름이 이르케 많어?


써글, 속은 지가 다 썩여 놓구


그려도 내 눈엔 꼭 깟난애기 같어!


염병 지랄두


프허허허!     




여보 여보



점은 또 언제 이르케 났나?


버섯이다 이눔아 버섯


뭐시여 버섯? 굶지는 않겄네!


주둥이를 아주 찢어버려야지


프허허허!     




여보 여보


자꾸 불러 싸


소원이 뭐여?


원, 저무는 마당에


아쉬울까 봐 그려


이혼 이 양반아 이혼


프허허허!     




여보 여보


또 뭐


백 년은 갈 줄 알았다우


철이 없어 그걸 믿나


맹세혔어! 당신이랑 나랑 맹세혔다구


이루려고 허나 맹세를


아니 고럼?


이루고 싶응께 허는 겨


사기결혼!


미인계여


프허허허!     




여보 여보


……


자는 척허지 말어


졸려 뒤지겄구먼


가지 말어


가긴 어딜


글쎄 가지 말래두


어딜 말여


가지 말래두!


염병 술 처먹었으면 자빠져 잘 것이지


가지 말라면 가지 말어


아 어딜!


난 못 산다 마누라야 난 못 살어!


증말루 왜 이러는 겨? 노망여!


프허허허 가지 말어 가지 마라 응?


곱게나 처먹을 것이지 아주 개새끼여 아주


마누라야아!     




아무도


강을 건너지 않았다     


                                                                                                                                                          21.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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