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모른다 29
이 밤중에
그리움보다 하얀 게 뭘까
그늘에서 만져보는
구름빛 햇살
당신 있는 곳에서 오는
바닷빛 바람
달을 보고 있으면
전활 걸고 싶어져
전할 말이 너무 많아
다물고 말아버리는
갈대밭 사이
지난여름
그날은 왜
전화를 주시지 않으셨어요
이 마음이 달이라면
분명 오월일 테지요
비추는 채로
눈이 멀어도 좋아요
당신과 나의
바람이 달라지면
걸음이 갈라지면
나는 처음으로 돌아가겠어요
내게 눈이 내리듯
당신이 오면 좋겠어요
오늘은
눈이 내리면 좋겠어요
22. 2. 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