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모른다 30
돌밭을 따라 나란히
손 마주 잡고 걷던 당신은
나의
소실점
가시밭 아니면
따개비 같은 길을
맨발로 걸어야 하는
평생의 아이
순례로 증명되는
이기심
가시에 기만을 꿰어
무얼 뜨려는가
녹이 스민 길 위에 뛰어올라
아슬아슬한 접시처럼
손을 잡고서는
제 속도로 달리지도
날지도 못해
정을 바라더라도
너무 끌어안으면
당신은 나의
나는 당신의
바늘에 눈물짓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떠날 수 없으니
거길 메우는 사늘함에
적당히 손을 떨며 사는
인간은
그래도 외롭다
22. 3.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