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비로 쓸어 낸 먼지나 티끌, 또는 못 쓰게 되어 내다 버릴 물건이나 내다 버린 물건을 통틀어 이르는 말.
2. 도덕적, 사상적으로 타락하거나 부패하여 쓰지 못할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출처: 표준국어대사전
이틀째 '미라클 모5닝' 아침 인증을 못했다. 알람 소리는 들었으나 끄면서 잠깐만 하고 붙인 눈이 7시가 되어서야 떠진 탓이었다. 하루는 '그럴 수도 있지 내일부터 해야지' 싶었는데 이틀째인 오늘 연속으로 실패하니 찜찜함이 가시질 않는다.
집에서 새는 바가지가 들에서도 샌다던가. 회사에서 자료를 제출하는데 금액 단위를 잘못 썼다. 바로 수정은 했지만, 간단한 단위 확인조차 제대로 못했다는 자괴감이 올라온다. '하... 난 쓰레기인가.'
출근길에 본 짧은 영상이 떠오른다. 자기 자신이 좋아지려면 적당히 독해야 한다는, 유명 강사의 말이었다. 사람은 계획을 달성하고, 목표에 도달하는 자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가슴에 콕콕 박혔다. 핑계만 대면서 할 일을 패스하고, 내일로 다음 주로 다음 달로 내년으로 계속 미루면 행복과 자존감도 미뤄지는 거라는 말에는 숙연해졌다.
쓰다 보니 나 스스로에게 지키지 못한 다짐들이 하나둘 떠오른다. 다이어트를 미루고, 오늘로 계획했던 업무를 내일로 미루고, 아들과의 소소한 약속을 미루고. 그렇게 미룬 시간은 킬링타임으로 채웠다. 행복과 자존감에 더해 피로까지 내일의 몫으로 넘겨버린 셈이었다.
그런데 할 일 좀 미루는 게 쓰레기까지 될 일인가. 나는 나를 이렇게까지 보잘것없는 존재로 매도해야 속이 시원한 건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또 다른 변명거리를 만들고 있는 나를 발견했기 때문이다. '이미 망했는데 이참에 관둬. 어차피 늘 그래왔잖아. 시작은 거창하게 끝은 초라하게.', '애써봤자지, 애쓴다고 알아주지도 않는데 대충 해.' 나는 주저앉은 걸, 실수한 걸 핑계 삼아 여기에 머무르고 싶은 거다. 여전히 나는 한 발 나아감을 두려워하고 있었다.
나는 정말 쓰레기인가?
아니다. 이 말은 '나는 쓰레기이고 싶지 않다'는 바람의 반어(反語)일 뿐이다.
그러니 이 말이 입 밖으로 새어 나온다면 이렇게 바꿔 말하면 된다.
"초점 재설정, 본질에 집중해! 생각 말고 실행해, 지금."
머릿속 회로가 돌아가는 속도보다 빠르게 손과 발을 움직여야 한다. 새벽엔 손가락 더듬어 알람 끄는 대신 허리 세워 일어나 앉고, 회사에서는 일단 파일 열어서 작성하기 시작하고, 아들 말에는 군더더기 없이 "좋아!"라고 대답하고, 저녁 먹고 나면 소파에 앉는 대신 스트레칭 하고. 고민할 틈도 없이 움직여야 한다. 고민의 ㄱ만 나와도 뇌는 이미 서너 개의 이유를 대기시켜 놓을 테고, 난 도리없이 패배하고 말 테니까.
오늘과 다른 내일을 위해, 오늘보다 독한 내일의 나를 위해.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