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그리고 마음을
몸에 대해 생각한다
정교하게 계획된 혈관의 흐름을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는 시스템의 유능함을
그러나 그 어딘가에 존재하는
한계가 없는 깊은 어둠.
이 자그마한 몸 어디에
그런 깊은 구멍이 있어
불안과 두려움을 끝도 없이
담아두는가.
발광어(魚)처럼
어둠 속에서 은밀하고도 뚜렷하게
마음을 유영하는 감정을,
일단 알아차리면
바닥을 모르던 구멍은
손이 닿을 만큼 얕아진다.
거대한 불편함의 정체는
한 손에 잡힐 만큼 사소한
부러움, 부끄러움 혹은 서운함
언어로 표현하기에 어딘가 시시한.
굳이 이름 붙이고
애써 알아줘본다.
그랬구나, 그랬었구나.
마음에 대해 생각한다
이 여리고 단순하며 무한한 존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