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의 습관
마음에 선득한 바람이 분다
불행의 기운은 어째 이리 익숙한지
반갑지도 않은데
몸이 먼저 마중을 나선다
몸이 침대에, 소파에
눌어붙는다
마음이 이불자락을 붙잡는다
하루이틀쯤은
내일은, 이 되고
어느덧 시간의 흐름을 잃었다
글자가 와해되고
의미는 산산이
흩뿌려진다
뭉그러진 걱정 속에
염치 또한 모습을 감췄다
문드러진 이 존재를 무어라 불러야 하나
먼지만이 날리는 허공으로
선득한 바람이 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