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는 다시 돌아온다*

by 류하


* 시상이 떠오르지 않아 아들에게 물었다.

"오늘은 무슨 시를 쓸까?"

잠시 고민하던 아들이 대답한다.

"천사는~ 다시~ 돌아온다!"

그렇게 오늘 시의 제목이 정해졌다.




너는 하늘의 뜻을 전하러 지상에 들른 심부름꾼

소명을 마치면 다시 하늘로 돌아가야 했어

그렇게 우리는 지상의 시간으로 너무,

너무도 짧은 시간만을 함께할 수 있었지


네가 존재하는 곳에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게 없어

끊어질 듯 잘라낼 수 없는 그리움을,

설령 너를 다시 만난다 해도 나는,

전할 수 없겠지


하지만 우리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아

마치 자석의 두 극처럼

서서히 서로를 향했어

누가 먼저랄 새 없이 끌어안았지


천진한 웃음 가득 넘쳐나는 반가움

네가 돌아왔구나

다시 여기로.

이번 심부름은 아주 오래 걸릴 거라고,

품 속에서 네가 속삭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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