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연지
33세의 여성. 차분하고 이지적인 외모의
비소설, 에세이 작가.
그녀가 새벽마다 집필한 에세이집 ‘사랑 잔상’ 이 히트해 작가로서 이름이 알려지게 되었다.
그녀의 그 대표작 사랑 잔상중, 감성적인 시와 에세이 일부가 이 프로젝트 두 번째 서랍에 실리게 되었다.
(1) 변화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사랑한다는 말을 쉽게 하지 말아요
그 말 한마디에
나의 시간이
나의 하루가
나의 세상이
어떻게 달라질지 모르니까...
(2) 마음
내 마음을 알려하기 전에
내 마음을 느끼려 하기 전에
내 마음을 안으려 하기 전에
당신의 마음을 먼저 보여 주었더라면...
(3) 낯선... 새 사람
희미하고 낯선 이
내 마음 문에 다가오는...
낯선 손길
낯선 음성
낯선 따스함
내 방안의 가시 흔적을
지워주고 있네
언젠가
언젠가
같은 눈이 되길
조금씩
조금씩
같은 손이 되길
이제는
이제는
같은 내가 되길
(4) 멜로디
안개 속에서
당신의 그림자를 보았어요
당신의 지친 뒷모습을 보게 되었어요
당신이 밤의 집시와
가시 사랑을 나누던 그날에
벗어나지 못하는 숨겨진 자아를 보게 되었어요
조금만 더
자세히 가려주지 못했던 그 모습을
하염없이 침묵하고 침묵했던
부서진 여러 개의 그 그림자들을
부족한 나지만
이젠 감싸주고 싶어요
지금
회색 하늘에 어둠의 손짓은
우리에게 드리우지 않아요
같이 빛의 춤을 추러 가요
다정스런 빛의 손길은
우릴 영원한 멜로디에 취하게 해요
이제...
빛의 춤을 추러 가요
(5) 밤바다
지금은 어떤가요
당신이 떠난 그 바다에서는
여전히 선율이 느껴지나요
아니면 고요한가요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당신의 쓸쓸한 뒷모습이 멀어질 때
손을 뻗어보았지만
희미해 잡을 수 없었던
작별인사조차 못한 그 적막을 기억하나요
이제 밤이 지나가네요
다시 아침이 올 때까지 눈물로 적시던
당신을 향한 간절한 그 기도가
이제는 들리지 않나요.
그대여
이제 손을 뻗지 못해요
당신이 떠난 그 바다에서는
여전히 선율이 느껴지나요
아니면 고요한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