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에도 지지 않고 싶은 개똥벌레

by 즐부 박성찬


미야자와 겐지의 유작 시

비에도 지지 않고







지지 않고 앞의 문장을 다 모아보면


"상황과 상관없이 꾸준하게"

"식단 조절과 운동을 하면서"

"누가 뭐라든 상관없는 내면의 정립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삶을 살고 싶다.



이렇게 요약됩니다.


유작입니다.



그렇게 살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인간은 바라는 대로 살 수 없습니다.


내가 바라는 지점에 가 있는 그 사람도


그가 바라는 어떤 지점에는 이를 수 없습니다.



최대한 펼친 잠재력의 끝이


먼지 한 움큼이기 때문입니다.




한계적 존재가 영원을 말하는 것은


코믹한 비극입니다.


"오늘"만 선물로 주어지고


"감사"만 응답으로 주어집니다.



오늘 감사를 모르면


삶은 점점 방황합니다.


일어나는 모든 일이 고통이어도


그 고통 속에는 감사가 깊게 배어 나는 것이


삶이고 인생입니다.



언젠가부터, 누가 칭찬을 하든


누가 비난을 하든, 불평을 하든


귀가 닫아졌습니다.



나는 내 리듬대로 가고 있고


그들의 평가는 늘 변하는 말일 뿐입니다.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단절과 중단을 원하면


그 또한 감사한 일입니다.


그로 인해 단절과 중단으로 위기를 피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일상에 놀라고, 매일 반복되어 일어나는 일이


사실 가장 위대한 축복 속에 생기는 것임을


영탄적 어조로 찬미합니다.



5월의 신록도 예찬할 수 있는 것임을


나이에 "ㄴ"이 붙는 날이 되어서야


비로소 알게 됩니다.



비로소 알게 된 것들을 가지고


시나브로 살아가는 일상이


마침내 보석인 걸 알았을 때



비에도 지지 않고

살고 싶은 자신을 마주합니다.




하지만 결국 비를 이기지 못하고


한 줌 흙으로 먼지로 돌아갔습니다.




인간의 삶이란


슬프고


아름답고


찬란한



개똥벌레 같습니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지만

벌레인 줄만 모르면 됩니다.


알고 나서 나빠지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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