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인혜 Feb 15. 2021

달리기 일지 + 16

꼿꼿하고 유연하게

Episode 16 꼿꼿하고 유연하게

혼자 달리다 보면, 자세는 괜찮은지, 호흡이 너무 거칠지는 않은지 객관적으로 봐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는 게 가장 큰 흠이다.

일상생활에서도 마찬가지다. 남의 충고는 듣지 않고, 내 생각만 옳다고 고집부리다 끝에 가서야 잘못됐다는 걸 깨닫게 될 때가 있다. 적당히 꼿꼿하고 적당히 유연한 태도는 늘 중요하다.

“뛰지 말고 걸어! 그러다 허리 나간다 너 ~”


엄마의 잔소리를 가볍게 무시하고 달린 지 이주가 조금 넘었다. 그리고 얼마 전부터 허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어제는 자기 전에 물주머니에 따뜻한 물을 채워 허리 아래에 두고 찜질을 하다, “이대로 더 달려도 괜찮은 건지” 한참을 고민하다 잠이 들었다.

‘06분 42초’에서 ‘06분 36초’. 어제보다 6초를 단축했다. 그럼에도 속도를 조금  단축시킬  있겠다는 조금의 가능성에 대한 확신 말고는 아직 모든   의문이었다.

달릴  허리 통증이 생기는 이유는, 복근의 코어 힘이 부족해서 그럴 수도 있고  쓰던 허리 근육을 쓰게 되면서  근육에 혈액공급이 부족해지고  상태가 지속되어 허리 통증이 유발된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부터 시작한 허리 스트레칭. (우선 복근 운동은 하던 루틴대로 꾸준히 해보기로 했다.) 달리기 시작 전에 이것저것 알아보고, 찾아봤으면 좋으련만 나는 항상 부딪혀보고 그 뒤에 가서 깨닫고 배우는 것 같다. 개인의 경험치는 제한되어 있어 새로운 것을 시도할  계속해서 나아가고 싶어도 금방 멈춰 서게  때가 있다. 이때 가장 중요한 것이, 남의 조언을 받아들이는 태도이다.


강단 있는 태도로 유연하게 성장하는 것. 하나둘씩 좋고 싫음이 분명 해지지만, 자신의 세계를 넓혀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것을 흡수하는 것만큼이나 타인의 충고를 받아들이는 순수한 마음이 중요한 것 같다.

매거진의 이전글 달리기 일지 + 15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