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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인혜 Feb 16. 2021

달리기 일지 + 17

달리기와 날씨

Episode 17. 달리기와 날씨

이 글을 쓰는 지금, 도로 위에 눈이 꽤 쌓여있다. 오늘은 어찌나 나가기가 귀찮던지. 창문 밖으로 보이는 흔들리는 나뭇가지들만 봐도 저 멀리서 한기가 느껴졌다. “그래도 1km니까, 얼른 달리고 오자!” 하고 문 밖을 나서는데, 가루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제일 먼저 후회했던 건 장갑을 끼지 않은 거였다. 추운  달릴  가장 버티기 힘들었던  상체도, 하체도 아닌 바로 시린 손등이었다. 그 뒤로 집에 있던 니트 장갑을 꺼내, 양쪽 손에 끼고 달리기 시작했다. ‘장갑’은 겨울철 러닝 필수템인 것 같다. 굳이 비싼걸  필요는 없고, 가벼운 니트 소재면 충분할 듯하다. 

‘7분 44분’. 어제보다 1분이나 늘었다.   동안은 1km 쉬지 않고 달리는  목표였지만, 사람 마음이  간사하게도 하루하루 달린 기록을 비교하게 된다. 그래도 달릴  부는 맞바람과, 내리는 싸락눈에도 무사히 달린 것에 의미를 두도록 해야겠다.

달리다 보면, 우리  상태가 날씨에 따라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몸으로 느끼게 된다. 날씨가 좋은 날엔 몸이 더 가볍게 느껴지고, 오늘처럼 날이 흐린 날엔 괜히 몸도 더 무겁게 느껴진다. 좀 더 달리다 보면, 날씨와는 상관없이 내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릴 수 있으려나. 얼른 달리기 좋은 날씨를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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