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 시인의 눈에 묻히고픈 이상하 시인지망생의 밥
국밥부장관의 자주국밥 아무말대잔치3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Sep 24. 2019
눈 /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놓고 마음놓고
기침을 하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靈魂)과 육체(肉體)를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詩人)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껏 뱉자.
/
복잡하고 어려운 퍼즐풀기같은 시도 좋지만
담백하니 술술 읽히는 시가 나는 좋더라.
시인들의 시인이라는 고 김수영 시인처럼
나도 가슴 가득 고인 가래를 뱉어보고 싶다
다 뱉으면 뱉어야 또 새로운 밥을 한술 뜨리라
/
밥 / 이상하(시인지망 야간근무자)
밥은 살아 있다.
떨어진 밥은 살아 있다.
고깃국 위에 떨어진 밥알은 살아 있다.
인증을 하자.
젊은 먹방인이여 사진으로 인증을 하자.
국밥 숟가락 위에 대놓고 인증을 하자.
국밥주의자들더러 보라고 부러워해라 부러워해라
인증을 하자. 주문을 걸어라
밥은 살아 있다.
죽음과 삶의 피로를 넘겨 낮과 밤이 없는 야간근무자의 영혼과 육체를 위하여
국밥은 새벽이 지나도록 24시간 내내 살아 있다.
인증을 하자.
젊은 먹방인이여 야간근무자여 인증을 하자.
밥을 바라보며 국밥 한술 넘기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온몸의 피 땀 눈물
마음껏 찍으며 온몸으로 삼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