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은의 육식주의자를 오 덕의 국밥주의자는 습작중...

국밥부장관의 자주국밥 아무말대잔치4

육식주의자 / 오 은


나들이 외딴 산장에 나들이하러 왔습니다. 나들은 나들만 압니다. 산장 앞에서, 나들은 외따롭습니다. 언제나 나들의 입만 중요합니다. 식성이 비슷하다는 사실만이 단독자인 나를 나들로 한데 묶어줍니다. 공기나 좋으니 나들은 불쑥 고기 생각이 납니다. 사실은 매일매시매분매초 그렇습니다. 그릴을 달구며 목을 풉니다. 그릴 위에서, 스릴은 만점입니다. 그릴 위에서, 니들은 방정입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고 목 타는 자가 그 우물물을 냅다 마셔버리듯이, 나들은 지금 야단이 났습니다. 개떡과 찰떡은 입에서 만나 비로소 개찰구가 됩니다. 이것만 목에 넘기면 이제 저것들을 거저먹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듯, 동물이 동물 좋아하는 데에도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당깁니다. 이상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더 당깁니다. 사람이 사람 잡아먹는 시대가 오면 어떡할 거냐고요? 싸워야지요. 싸워서 이겨야지요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요. 목이 빠진 자가 하염없이 기다리고 목이 아직 붙어있는 자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듯, 나들은 지금 갈급이 났습니다. 나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적색 섬유와 백색 섬유뿐입니다. 회쳐먹다가 회쳐지느니 나들은 차라리 고기를 해치우겠습니다. 모름지기 붉은 색을 먹어야 피가 돈다고 하잖아요. 산장의 저녁에 붉은 해가 하얗게 떨어집니다. 나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질 겁니다. 호모에렉투스로서, 나들은 불을 이용할 겁니다. 호모 파베르로서, 나들은 도구를 다룰 겁니다. 호모사피엔스로서, 나들은 어떻게 요리할지 생각할 겁니다. 호모루덴스로서, 나들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요리할 수 있을지 생각할 겁니다. 호모로퀜스로서 나들은 입을 모아 “맛있다”고 쾌재를 부를 겁니다. 마블링처럼 서로 얼싸안을 겁니다. 여기저기서 익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글지글은 나들을 현혹하는 의성어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방팔방에서 배를 자극합니다. 몸 둘 바는 알겠는데 맘 둘 바를 모르겠어요. 너무 많은 고기들이 있다니까요! 너무 많은 부위들이 서로 잘났다며 너무나 많은 색깔들과 너무너무 많은 육질들을 선보이고 있다니까요! 확실히 만유인력의 법칙은 동물들끼리만 적용되는 모양입니다. 목이 붙어 있어도 배가 고프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가 고프고 심지어 목이 날아가도 나들은 배고플 겁니다. 나들은 시방 굶주렸어요. 시종 목말랐어요. 배 채우기 위해 애를 쓰다가 다급해지면 애를 먹을 수도 있어요. 마침내 애는 펄펄 끓고 나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 겁니다. 그릴 위의 고기는 대체 언제 또 웅크릴까요? 배가 고프면 이처럼 참을성이 바닥납니다. 머릿속으로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욕의 가짓수를 헤아리다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는 욕이 나왔습니다. 그 서슬에 놀란 고기가 핏기와 순수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의 눈알과 손끝이 사정없이 바빠집니다. 나들은 재빨리 나들의 중요한 입들로 고깃점을, 고깃덩이를 가져갑니다. 고깃고깃 구겨져 있던 자존심이 비로소 펴지는 순간입니다. 나들 중 하나가 마치 자기가 나라도 된 것처럼 호기롭게 외칩니다. 복이 분자째 굴러 들어왔군요! 나처럼 복분자주를 마십니다. 수세에 몰리면 헝클어진 수세미가 됩시다. 아름다워지려면 몸을 박박 문지릅시다. 고기가 된 나들은 자발적으로 나들의 오장육부를 보존합니다. 목 막힌 사람은 말할 수 없고 무릇 목을 건 사람이 무릎 쓰듯, 나들은 지금 사달이 났습니다. 좀체 줄지 않는 상추더미가 상처받은 듯 수군거립니다. 인간들이란, 어찌 그리도 인간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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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


습작이라는 핑계로 당당해져보기.


딱 하나만 잊지 않기-


나중에 또 퇴고하는 것만 빼먹지 않기.


그리고 한번 더 실패를 더 나은 실패를 반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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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밥주의자 / 오 (스포쟁이 뚱냥조커)


야들이 외딴거리 국밥집에 야들야들해지러 왔습니다. 야들은 야들만 압니다. 국밥집 앞에서, 야들은 외롭지만 따사롭습니다. 언제나 야들의 입만 야들야들해지는게 중요합니다. 야들 다 한국인이라 국밥을 좋아한다는사실만이 단독자인 야를 야들로 한데 묶어줍니다. 육수향 달큰하니 야들은 불쑥 수육 생각이 납니다. 사실은 매일매시매분매초 그렇습니다 그렇구말구요 그윽한 육수 흡입을 위해 목을 풉니다. 흡입을 위해서, 흡연금지 노키즈존 식당은 어느새 원입니다. 흡입을 위해서, 화장실도 미리 다녀오길 망정입니다 목마른 자가 우물을 파고 목 타는 자가 그 우물물을 냅다 마셔버리듯이, 야들은 지금 야단이 났습니다. 공기밥과 고깃국은 입에서 만나 비로소 국밥이 됩니다. 이것만 목에 넘기면 이제 저것들을 거저먹을 수 있습니다. 사람이 사람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듯, 동물이 동물 좋아하는 데에도 이유가 없습니다. 그냥 당깁니다. 이상하게 먹으면 먹을수록 더 당깁니다. 사람이 사람 잡아먹는 시대가 오면 어떡할 거냐고요? 싸워야지요. 싸워서 이겨야지요 산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야 하니까요. 목이 빠진 자가 하염없이 기다리고 목이 아직 붙어있는 자가 먹을 것을 찾아 헤매듯, 야들은 지금 갈급이 났습니다. 야들이 원하는 것은 오로지 적색 양념과 백색 양념뿐입니다. 말아먹다가 말아지느니 야들은 차라리 국물을 해치우겠습니다. 모름지기 붉은 색을 먹어야 피가 돈다고 하잖아요. 국밥집의 밤에 붉은 해가 하얗게 떨어집니다. 야들의 발등에는 불이 떨어질 겁니다. 호모에렉투스로서, 야들은 불을 이용할 겁니다. 호모 파베르로서, 야들은 도구를 다룰 겁니다. 호모사피엔스로서, 야들은 어떻게 요리할지 생각할 겁니다. 호모루덴스로서, 야들은 어떻게 하면 즐겁게 요리할 수 있을지 생각할 겁니다. 호모로퀜스로서 야들은 입을 모아 “맛있다”고 쾌재를 부를 겁니다. 마블링처럼 서로 얼싸안을 겁니다. 여기저기서 익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지글지글은 야들을 현혹하는 의성어로 부족함이 없습니다. 사방팔방에서 배를 자극합니다. 몸 둘 바는 알겠는데 맘 둘 바를 모르겠어요. 너무 많은 국물들이 있다니까요! 너무 많은 부위들이 서로 잘났다며 너무나 많은 색깔들과 너무너무 많은 육질들을 선보이고 있다니까요! 확실히 만유인력의 법칙은 동물들끼리만 적용되는 모양입니다. 목이 붙어 있어도 배가 고프고 목에 칼이 들어와도 배가 고프고 심지어 목이 날아가도 야들은 배고플 겁니다. 야들은 시방 굶주렸어요. 시종 목말랐어요. 배 채우기 위해 애를 쓰다가 다급해지면 애를 먹을 수도 있어요. 마침내 애는 펄펄 끓고 야들의 이마에는 땀방울이 송골송골 맺힐 겁니다. 그릇 안의 수육은 대체 언제 또 웅크릴까요? 배가 고프면 이처럼 참을성이 바닥납니다. 머릿속으로 내가 구사할 수 있는 욕의 가짓수를 헤아리다 나도 모르게, 나도 모르는 욕이 나왔습니다. 그 서슬에 놀란 고기가 핏기와 순수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우리의 눈알과 손끝이 사정없이 바빠집니다. 나들은 재빨리 나들의 중요한 입들로 고깃점을, 고깃덩이를 가져갑니다. 고깃고깃 구겨져 있던 자존심이 비로소 펴지는 순간입니다. 야들 중 하나가 마치 자기가 나라도 된 것처럼 호기롭게 외칩니다. 복이 분자째 굴러 들어왔군요! 야들처럼 복분자주를 마십니다. 수세에 몰리면 헝클어진 수세미가 됩시다. 아름다워지려면 몸을 박박 문지릅시다. 고기가 된 야들은 자발적으로 야들의 오장육부를 보존합니다. 목 막힌 사람은 말할 수 없고 무릇 목을 건 사람이 무릎 쓰듯, 야들은 지금 사달이 났습니다. 좀체 줄지 않는 상추더미가 상처받은 듯 수군거립니다. 국밥들이란, 어찌 그리도 국밥적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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