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작시- 눈부신 외로운 호수에게. 내 외로움 활용법8

정호승 시인이 수선화에게 말을 걸었듯이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눈부신 외로운 호수에게. 내 외로움 활용법 8
-Fly me to the moon song for HB


한껏 울자
외로우니까 사랑이다.
하늘도 종종 외로워서 사랑한다며 눈물을 뿌린다
청개구리는 어미가 그리워 비오는 호수에서 게걸게걸 울고
배불리 익은 벼도 자기를 키운 물길의 얼굴이 보고파서 고개를 찬찬히 숙인다
외로운 삶 사랑만 하여도 남겨진 생이 많지 않다.
올 리 없는 옛 인연의 편지라도 기다리며 울어보자
시인들은 외로워서 시를 휘날리면서 울고
연인들도 외로워서 연을 날려버리며 운다
울음도 힘겨우면 꼬옥, 호수에 기대러 가자꾸나

수천만번의돌팔매질수백갈래로뿌려보아도
외로움이 날 덮치던 순간들보단 턱없이, 모자른데
수없이 많은 파문의 은색 동그라미를
말없이 몸 속으로 살며시 안아주는 너
풀벌레들의 교향곡을 조용히 경청해주는 너에게 안기고파
송사리와 숭어들 은빛물결속 정답게 노니는 온 몸을 내어주는 너에게 안기고파
별님과 달님이 손잡고 추는 느린 블루스를 은은하게 비춰주는 너에게 안기고파
사랑하는 사람은 사랑해서 외롭고.
사랑받는 사람은 사랑받아도 외로운 세상에서
내 손 안 모난 검은돌-조약돌로 부드러이 바꿔주는
한 줄기 빛 너를 안아주고픈 밤이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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