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Nov 08. 2020

너에게 닿으려 새벽을 걷어찼다-자작시. 6년 전?

놀랍게도 이런 시가 쓰여지던 날. 다시 한번?


 너에게 닿으려 새벽을 걷어찼다

 -뚱냥조커 이상하 2014


억압된 것들은 반드시 회귀한다는* 구슬픈 예언
구리와 쇳조각의 마찰음마저 귀에서 멀어지면
남보다 내 마음이 먼저 멀어지던 술자리
좁아지는 어깨와 더 쪼그라드는 심장소리
돈이야 있는 날도 없는 날도 있는 거지
거지는 그 말에 어깨를 감싸는 팔을 뿌리치며
돈이야 있는 날도 없는 날도 있는 거지
또 토해뱉으며 자리를 뜨고


일출이 귓가에 소리쳐 허겁지겁 이불 박차다보니
어느새 10일이구나 은행서 날아오는 문자 한통
장판파 앞 장비놈 입술 휘날리며 호통치듯
십만 후배 앞에서도 당당하여라
억눌렸던 지갑만큼 더 튀어오르는 못난이 선배의 패기
그 하루면 한달을, 새벽을 걷어차며 샛별까지 뛰어올라
다음 달에도 또 다시
너에게로





*프로이트.

작가의 이전글 (마감후기)서른 너머 수능 전날은 언 니힐리즘으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