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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컷 개그만화의 철학-도서관 보물찾기

그저 8컷만으로 생각하게 해 주기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쇼펜 할배 말처럼 요새 삶이 괴로워서 그저


많이 먹고 많이 잤지만 그걸로도 또 허기가 진다


영혼의 허기는 좋은 사람이나 책으로 채워볼까


허전해진 몸뚱이를 끌고 도서관을 또 간다





도서관에서 만화 삼국지를 좀 보다가


100 철학 코너를 서성거리다 또 하나 찾았다


아니 만났다고 해야 할까 이름은 8컷 철학


데카르트 칸트 헤겔 니체 쇼펜하우어 등등


유명한 철학자들을 8컷 만화로 소개해준다.


욕망으로 넘실거리는 혼란스러운 인간세상에서


쇼펜하우어는 예술이나 음악을 대안으로 내지만




그런데 이 음악으로 욕망을 극복해 보려는데,


밴드를 모아도 다들 센터인 보컬만 욕심을 부린다


키보드나 드럼은 아무도 안 하고 싶은 현실...


쇼펜하우어가 의지를 부정한 철학이라는 건,


아마 인간의 완전한 자유의지란 환상이라 꼬집고


욕망에 지배당하는 게 인생이라 본 게 아닐까


그리고 이런 쇼펜하우어의 동시대 대척점이 있다





물론 이 8컷 만화는 개그로 헤겔 점장을 자르지만


현실의 문제, 모순에 대해 무시나 회피가 아니라


오히려 더 깊이 파고들어 부정 부정하는 이성을


기존과 다른 차원에서 모순을 승화한다는 변증법.


물론 현대에 와서 헤겔은 서양,근대를 대표하며


마치 근대의 한계,문제 그 자체인 듯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바로 그 문제, 모순 자체를 직시해야만...


모순이라는 태풍의 소용돌이 한가운데로 뛰어드는


그런 태도가 지금 필요한 게 아닐까




니체와 쇼펜하우어를 좋아하던 10년 전과


지금 헤겔이 끌리는 건 바로 그런 점이 아닐까


헤겔과 맑스 깐깐한 꼰대 할배를 다시 읽어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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