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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Aug 07. 2024

공원을 떠났어 - 황인찬 시 읽는 쉬요일












종종 신선함을 느끼기 위해 해수욕장을 간다


35도를 멈는 한여름의 뜨뜻하고도 차가운 밀물 썰물이 교차하는 바다의 물놀이도 물론 즐겁지만


타고난 집돌이인 내가 두시간 넘게 걸려서 이곳을 굳이 오게 하는 연유는 역시 사람들의 기쁨이 가득한 얼굴로 넘실거리는 풍경이다


그저 평소처럼 식사를 마치고 걸었을 뿐인데 왠지 세상에 빛이 많아진 것처럼 느껴지는 오후.


황인찬 시인처럼 우리는 그런 풍경의 사실 한시간 전에 이미 봤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여러 해 전에 보고 또 봤을지도 모르지 그런 강렬한 데쟈뷰


그렇지만 절대로 완전히 같은 풍경은 단 한순간도 있을리 없다 같은 것은 다만 기쁨과 빛을 찾아 헤매는 내 어지러운 마음이 아닐까


그런 오후의 산책을 한번만 더 느끼기 위해


그 순간을 절대 잊지 않기 위해 오늘을 버틴다


그리고 오늘을 접으며 잠들면 모든 것을 잊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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