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이런 리뷰 전문 책은 한때 주례사비평이라고 조롱당하기도 했던 한 비평가처럼 칭찬만 가득한 경우도 많지만, 의외로 간결하면서도 꽤 뼈있는 칼날을 잘 들이미는 책이었다
나같이 영화를 잘 모르는 사람도 고레에다 히로카즈는 일본 영화의 거장으로 들어는 보았다. 그런데 그런 사람의 책을 하루키의 에세이를 싱겁게 희석한 수준이라고 시원하게 평가하다니! 언어도 다르고 하니 그 명감독이 자기 글을 볼 일이 절대 없기에 시원하게 하고픈 말 다 하는 것도 있겠지만, 여튼 결코 주례사비평만 줄줄 읊는 책은 아니라는 확신에 살짝 즐거워졌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모든 책에 아까같은 서늘한 독설을 늘어놓는 글은 아니다. 이렇게나 짧은 리뷰지만 강렬한 상찬,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어야 한다는 리뷰의 마무리라니. 사랑의 역사라는 제목도 그렇고 조만간 반드시 읽어야만 할 책으로 메모해둔다
그리고 바로 옆에 이어서 나오는 책은 그 남편이 쓰는 소설. 엄청나게 시끄럽고 믿을 수 없이 가까운 이라니 뭔가 일본 라이트노벨스러운 장문의 제목이지만 그 문학적 완성도는 실로 대단한가 보다. 그들이 쓰는 것이 세계 문학의 한 역사가 될 것이라니. 문학인에게 이보다 더한 상찬의 표현을 찾아내기도 어려우리라.
나도 꽤나 많은 리뷰 성격의 글을 연습하고 올리는 와중에 좋은 스승을 찾은 것 같아 뿌듯한 주말이었다. 그럼 이제 어떤 걸 칭찬해볼까?
일단 이 도서관 옆으로 고양이의 귀여움부터 얼마나 대단한지, 그 귀여움을 쓰다듬는 순간만으로 사람이 며칠을 더 살고 싶어지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