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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름으로 술을 빚었던 아침날 - 습작시

by 스포쟁이 뚱냥조커


네 이름으로 술을 빚었던 아침날 / 이상하



뒷다리 무릎이 울컥하니 비틀거렸다

취하고 싶은 날이었다 해가 떴으니까


그러니 발 뻗어 술을 빚어야지

네 이름만 불러도 향기로워지는 술독이 있었다

햇살에 물만 부어도 취기가 올라오던 나날들


여름이었다 아직도

쓰르라미가 아침을 뎁혀주면 깨어나

술이 익기도 전에 또 뚜껑 틈에 빠지는 청개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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