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소중한 맛이 있다면 또
일곱살의 소시지 타임머신 발견법 / 이상하
어제 점심의 라면 이후로 백수는 금식훈련 중
34도의 서울 한강을 반 바퀴 걸으려다가 포기 중
한 눈만 뜨고 은행 앱을 열었다가 닫는 중
탓 탓 과거의 나를 탓하는 중 생
이 중생의 과거를 바꿀 수만 있다면
타임머신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아이처럼 중얼거리며 편의점으로 들어간 꼬마
삼십년만에 그리워하던 소시지를 물었더니
아 그 톡톡 터지는 육즙의 생이라는 감칠맛
일곱살로 돌아간 타임머신을 찾았네
그 맛을 기억하는 한 언제나 몇번이라도
내일은 또 한강을 서해로 걸어야지 뛰어야지
시간을 거슬러서 아이처럼 파도로 뛰어들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