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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포쟁이 뚱냥조커 Jul 30. 2019

호날두.유벤투스.FM게임 속 우연2 날강두 주니어

내 안의 분노와 폭력성 잘 활용하기 내보내기


"메시! 메시!! 리오넬 메시!!!"


지구 반대편 이탈리아에서 한국까지 날아온 호날두. 그로선 아마 자기 어머니 욕만큼이나 듣기 싫은 소리는 단 하나일 것이다. 기 스스로 필생의 적수라 여기며 라이벌의식을 불태우는 단 한명,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와 비교 평가질이다. 이전에 심지어 호날두는 메시의 월드컵 골든볼에 대해서  언론에 이렇게 말한 적도 있지 않던가.


"메시가 골든볼 받는 것에 대한 자신의 솔직한 질투심을 말해버리먼 심지어 감옥에 갈수도 있다"고 언론에 대담하게 뱉어버리는 인성의 호날두 아니 날강두. 이런 와중에 어딜 중국처럼 10억의 시장가치가 있는 나라도 아니고 일본처럼 세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선진국도 아닌 한국같은 조그만 나라에서 그깟 친선경기 좀 안뛰었다고 세계최고인 자신을 메시와 비교질하면서 야유를 보낸다? 그러니까 난 짜증나니까 계약서의 45분은 커녕 단 5분도 경기장 잔디 밟기도 싫다???


호텔 사인회야 정말로 한국 도착하자마자 바로 하기엔 일정이 너무 촉박하고 피곤해서 취소할 수도 있는 거라고 백 번 아니 수천번 양보해서 이 날강두의 입장을 고려해줄수도 있다고 치자. 허나 프로 스포츠 선수란 대체 무엇인가. 한 농구 감독이 자기 선수들에게 했다는 말처럼, 그들은 공장에서 볼펜 한자루 만드는 법도 모를 정도로 생산성은 없는 존재들 아닌가. 입장권을 사서 경기를 봐주고 응원해주고 심지어 유니폼같은 관련 상품까지 사주는 팬이 없으면 프로 선수란 아무 가치도 없는 존재인 것이다. 그런데 호날두는 자신을 보겠다고 경기장에 모인 6만 5천명의 팬들뿐만 아니라 나같이 인터넷이나 티비로 중계를 본 수백만명의 팬을 한번에 우롱하고 모욕한 것과 무엇이 다른가.


방한당시 고열 감기였음에도 15분뛰고 두골 넣은 유일신 메갓



누군가는 유벤투스의 아시아 투어 일정이 말도 안되는 선수 혹사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 또한 일리는 있다. 지나친 혹사로 선수 생명을 깎아먹어서는 친선 경기가 아닐 테니까. 하지만 호날두가 유벤투스에서 경기를 혼자 계속 풀타임으로 뛰기라도 했던가? 같은 팀의 베르나르데스키같은 미드필더는 중국에서 두 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고도 한국에서도 정말 인정하지 않을수 없을만큼 열심히 뛰지 않았던가? 르나르데스키는 날강두보다 젊다고? 바로 작년 호날두의 유베 입단 당시에 메디컬 테스트에서 호날두는 33세이지만 20세의 몸상태라고 언론에 발표한 건 누구였는가??


그리고 풀타임을 뛰라는 것도 아니고 45분 조차도 아니고 겨우 30분, 15분을 뛸 것도 아니라면 애초에 벤치에 왜 앉아있는가? 축구에서 체력 소모가 가장 적은 골키퍼는 그날 3명이나 교체하지 않았는가?사리 감독은 이미 전날에 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나름 변호를 하지만 이건 실로 택도 없는 유럽 명문구단의 갑질이다. 심지어 후속 보도에선 유벤투스 측에서 킥오프를 애초에 9시로 늦추라던가 경기 자체를 보이콧하겠다는 미친 발상을 한국축구연맹에 전달했다는 소리도 나온다. ... 이쯤 되면 정말 단순히 호날두 개인의 인성 문제나 프로의식 부족이 아니라 유벤투스 구단 자체에 대해 분노가 올라온다.


오죽하면 일본과 아베에 대한 분노, 불매에 이어서 이런 짤방까지 만들어졌다. 우연히도 한글 발음으로 앞글자도 전부 ㅇㅂ 이다. 이름을 말하기도 꺼려지는 그 혐오사이트의 이니셜이다. 이렇게 ㅇㅂ 구단 자체에 대한 분노가 올라오는 가운데, 정말 말도 안되는, 내가 생각도 인위적인 조작같은 우연이지만... 전 글에서 말한대로 나는 일주일간의 휴가내내 돌리던 축구감독 게임, FM12 에서 에버튼으로 승승장구중에 챔스 8강전 추첨식에서 '그 구단'을 만나버렸다.


맨유 대 샬케.

아틀레티코 대 노리치.

에버튼 대 유벤투스.

트란미어 대 리옹이라는 대진표가 나와버렸다. 다른 팀들은 유럽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은 다들 이름정도는 들어보셨겠지만 노리치와 트란미어는 아마 생소한 구단일 것이다. 사실 이 둘은 내가 이전에 영국 3부리그에서부터 감독으로 끌고 올라와서 트레블 우승까지 시킨 이전 구단이다. 챔스 8강전인데 왜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가 안 보일까? 바로 내가 이전에 10년씩 감독하며 키워놓은 노리치와 트란미어에게 16강전에서 이미 처참하게 털리고 탈락한 것이다.


보통 챔피언스 리그같이 홈 앤 어웨이로 진행되는 대회에서는 어웨이 원정경기를 먼저 갔다오고 2차전을 홈에서 치르는게 더 마음이 편하다는 게 일반적인 축구에서의 상식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상식이고. 나의 팀 에버튼은 스샷에 나와있듯이 디펜딩 챔피언, 챔피언스리그 3회 연속 우승에 빛나는 유럽 최고의 구단이다. 1차전을 홈에서 아에 초전박살을 내버리면 2차전이 원정이건 뭐건 아에 후보선수들만 보내고 주전들은 다같이 모여서 팝콘이나 뜯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보다시피 유벤투스는 이탈리아같은 촌구석 리그에서나 우승하는지 마는지 모르겠지만, 챔피언스 리그에서는 마지막 우승이 1996년... 그리고 게임 시간은 2035년이다. 40년동안 우승하지 못한 구단주제에 유럽의 명문이라니 우습지 아니한가? 나는 자랑스러운 에버튼 지역 출신의 공격수, 회춘시킨 마이클 오웬과 레전드 즐라탄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에게 이번 경기는 죽을 각오를 하고 손쉽게 이겨야 한다고 필사적으로 동기부여를 걸었다. 



그리고 나서 불금 이 즐거운 날 한시간동안 비를 맞으며 기다렸지만 호날두에게 배신당한 한국 팬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복수하자는 일념으로, 수비따위 포기하고 오로지 1차전 대량 득점을 위해서 극단적 공격을 위한 2 4 4 라는 미친 포메이션을 잡았다. 선수들도 오로지 대량 득점해야 한다는 내 뜻을 알아차린듯이 서로 골을 노리기 위해서 눈빛을 번뜩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단 한 가지를 잊고 있었다. 유벤투스에는 호날두의 수많은 자식 중 유일하게 축구로 성공해서 유베의 레전드가 되어가고 있는 축신. 호날두 주니어가 있다는 사실을...



다음 편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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