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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승열 Feb 05. 2022

퀵 실버(Quick SILVER) 1

생각보다 빨리 실버가 되었다

-은퇴-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이 있는데,

잘 하는데 왜 떠나야 하죠?"

<자료(사진)출처: 유투브 채널 [스토킹]>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뒤흔들었던 이종범도 역시 중년의 나이를 이길 순 없었다. 그도 역시 은퇴를 했다.

이종범도 본인의 예상과는 다르게 은퇴를 결정했다고 한다.

잘 할 때 떠난다는 것이 이해 할 수 없었다고 했다.

못하면 모를까?매우 안타까웠지만 현실을 받아들일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생각해준답시고, 대우해준답시고 정중하게 은퇴를 먼저 권하는 사회.

생각보다 빨리 우리를 무능으로 만드는 사회.

생각보다 빨리 우리를 실버로 내모는 사회.

그 실버들은 아직도 할 수 있는 게 많은데 사회는 냉정하다.



"형 할 만큼 했잖아?

 이제 좀 쉬어도 돼요"


할 만큼?

먹고 살려고 일 한 것 뿐인데, 할 만큼 했다니...

그럼 이제 부터는 굶으라는 소리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아직 애들 학생인데, 시집도 보내야 되는데...

100세 시대에 고작 반밖에 안 살았는데,

남은 반은 어찌 살라고 쉬란말이냐?

후배가 위로한답시고 건네는 말은 억장을 무너뜨린다.     


광고인의 생명은 너무 짧다.

아마 운동선수 다음이 아닐까?

직업이 광고이다 보니 늘 시대의 흐름에 민감하다.

요즘 뜨는 드라마부터 노래,예능,패션,맛집 등등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듣기 보다는 요즘 뜨는 힙합가사를 알아야 하고, 핫한 스우파 멤버들을 기억해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먹고 사는 문제가 걸린 일이니 싫더라도 할 수 밖에...     


드라마를 드라마로 안 보고 자료조사로 보는 실버 광고인. 가사를 보면서 힙합을 들어야 이해하는 실버 광고인. 찢었다라는 말을 카피로 쓸 줄 아는 실버 광고인.

올드하다는 말 안 들을려고 노력하는 실버 광고인.


후배들아 나 좀 만 더 할게~~

아직 내 마음은 할 만큼 못 한 것 같아.

조금만 더 할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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