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이 깊어도 멈출 수 없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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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녹아





어제는 드라마 이야기를 했으니 오늘은 무서운 이야기에 대해 써볼까요. 이전에도 글을 쓴 적 있듯이 저는 미신을 믿는 편인데요, 그래서 그런지 무서운 이야기를 하는 것도 듣는 것도 참 좋아합니다. 오컬트 장르의 소설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심야괴담회는 제 최애 프로그램이에요. SNS에서 무서운 이야기를 주제로 일일 라디오를 해본 경험도 있습니다.


생각해 보면 무서운 이야기에 대한 관심은 어린 시절부터 시작된 것 같습니다. 친구들과 모여 앉아 '빨간 마스크' 같은 도시괴담을 주고받으며 오싹함을 즐겼던 기억이 선명합니다. 그때는 정말 무서워하면서도 계속 듣고 싶어 했죠. 무서운 이야기에는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특별한 긴장감과 카타르시스가 있는 것 같습니다.


미신을 믿는다고 하면 비과학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세상에는 우리가 아직 설명하지 못하는 일들이 너무나 많으니까요. 과학이 발달했다고 해서 모든 현상을 다 해명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 미지의 영역에서 피어나는 이야기들이 바로 괴담이고 무서운 이야기가 아닐까 합니다.


심야괴담회 같은 프로그램을 보면서 느끼는 건, 무서운 이야기에도 나름의 규칙과 패턴이 있다는 것입니다. 시간대는 대부분 밤이고, 장소는 병원이나 학교, 어둡고 습한 곳이죠. 그리고 주인공은 항상 평범한 사람입니다. 이런 설정들이 우리로 하여금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것 같아요. 일일 라디오를 진행할 때도, '소름 돋는다', '혼자 못 듣겠다'는 반응이 올라오는 동시에 '더 들려달라', '제 무서운 경험도 들려주세요'라는 요청도 쏟아졌습니다. 저도 그렇지만 사람들은 무서워하면서도 그 무서움을 즐기고 있었어요.


무서운 이야기의 매력은 아마도 일상의 단조로움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데 있을 것입니다. 평범한 하루하루 속에서 잠시나마 아드레날린을 느끼게 해주는 안전한 스릴이랄까요. 영화관에서 호러 영화를 보거나 놀이공원에서 귀신의 집을 체험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겠죠.


어떤 분들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취향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무서운 이야기 속에서 인간의 원초적인 감정과 상상력을 발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두려움이라는 감정 자체가 우리를 더 살아있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제가 겪은 무서운 이야기를 직접 들려드릴까 했지만 오늘은 여기까지만 하겠습니다. (원하시면 댓글을 달아주시죠.) 혹시 오늘 잠자리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거나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 같아도 놀라지 마세요. 그저 상상일 뿐이니까요... 아니면 정말일지도 모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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