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어딘가의 그들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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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녹아




외계인을 믿으세요? 저는 이 넓은 우주에 생명체를 이룬 행성이 지구밖에 없다고 주장하는 것은 오만이라고 생각합니다. SF소설 마니아로서 종종, 아니 자주 우주 세계에 관한 상상을 하죠.


정말 솔직히 우주의 크기를 생각해 보면 지구만 특별하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관측 가능한 우주에만 2조 개가 넘는 은하가 있고, 각 은하마다 수백억 개의 별들이 있다는 걸 알고 나서도 "우리만 있다"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그건 마치 바닷가에서 모래알 하나를 집어 들고 "이 모래알만 특별해"라고 하는 것과 같지 않나 싶습니다.


지구에서 살아가는 생물들을 보면 가끔 놀랍습니다. 남극의 얼음 밑에서 사는 박테리아부터 화산 근처 뜨거운 물에서 살아가는 미생물까지. 이런 녀석들을 보면 생명이라는 게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강인하고 적응력이 좋다는 걸 알 수 있거든요. 만약 지구에서 이렇게 극한 상황에서도 살아가는 생물들이 있다면, 다른 행성의 전혀 다른 환경에서도 그에 맞는 생명체가 있을 수 있지 않을까요?


우주가 138억 살이라고 하는데, 인간이 문명이라고 부를 만한 걸 만든 건 고작 몇천 년 전입니다. 전파로 우주에 신호를 보내기 시작한 건 채 200년도 안 되고요. 우주적 관점에서 보면 우리는 어제 태어난 애기나 마찬가지죠. 우리보다 몇백만 년, 몇천만 년 앞서 문명을 이룬 존재들이 있었다가 이미 사라졌을 수도 있고, 반대로 이제 막 걸음마를 시작한 문명들도 있을 겁니다. 아니면 우리가 상상도 못 할 정도로 발전한 문명이 있을 수도 있고요.


물론 아직까지 외계 생명체를 직접 만난 적은 없습니다. UFO나 외계인 목격담들도 대부분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가능성 제로로 단정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예를 들어,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하기 전에는 유럽 사람들이 그 대륙의 존재를 몰랐고, 그렇다고 해서 아메리카 대륙이 존재하지 않았던 건 아니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지, 어딘가에는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봐요.


인류 역사를 보면 우리는 계속해서 "인간이 특별하다", "지구가 중심이다"라고 생각해 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런 생각들이 하나씩 깨져왔죠.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고, 태양도 은하의 중심이 아니라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우리가 우주에서 그렇게 특별한 존재가 아니라는 걸 깨닫게 되면, 오히려 우리가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끼며 더 겸손해질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외계 생명체가 정말 있는지 없는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지만 이 넓은 우주에서 우리만 혼자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어딘가에 우리처럼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혹시 저기에도 누군가 있을까?"하고 궁금해하는 존재들이 있다고 상상하는 게 더 설레지 않나요?


언젠가는 정말로 그들을 만날 수 있을지도 모르죠. 그때까지는 열린 마음으로 계속 기다려 보는 거예요. 우주는 아직도 우리에게 많은 비밀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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