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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세간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그 유명한 끌어당김의 법칙, 시크릿.
책장을 넘기며 또 다른 성공 사례를 읽었습니다. 간절히 원하고, 믿고, 받아들였더니 꿈이 현실이 되었다는 이야기. 시크릿 법칙이 작동한 또 하나의 증거라며 저자는 자신 있게 말합니다. 저는 잠시 생각에 잠겼습니다. 정말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을까?
생각만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건 아니지만 동시에 누구나 마음 한편으로는 간절한 바람이 있기 마련이죠. 만약 정말로 내 생각의 힘으로 삶을 바꿀 수 있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많은 사례들을 접한 후 저 또한 시작해 보았습니다. 매일 밤 일기장을 펼치고 확언을 적는 일을. 중요한 포인트는 실제로 일어난 일처럼 상상하고 적는 것이라 하더군요. 처음엔 어색했습니다. 아직 현실이 아닌 것들을 마치 이미 이뤄진 것처럼 쓰는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아서.
아직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습니다. 일기장에 적은 확언들이 현실로 나타나지도 않았고, 극적인 기적 같은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매일 밤 펜을 들고 미래의 나를 상상하며 글을 쓸 때면, 뭔가 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어쩌면 변화는 이미 시작된 것일지도 모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마음 깊은 곳에서 말이죠. 확언을 쓰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나를 비교해 보면, 적어도 꿈을 꾸는 방식은 달라진 것 같습니다. 막연한 '언젠가는'에서 구체적인 '이렇게 될 거야'로 바뀌었거든요.
확언을 아무리 써도 당장 눈앞의 현실은 그대로이고, 하루아침에 인생이 완전히 바뀌지도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모든 노력이 헛된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시크릿 법칙의 진짜 의미는 어쩌면 마법 같은 끌어당김에 있는 게 아니라, 내 마음과 시각을 바꾸는 데 있는 것 같아요. 내가 원하는 것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고, 그것을 얻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고, 자연스럽게 그 방향으로 마음이 향하게 만드는 것 말이죠.
시크릿 법칙이 저에게도 적용될 수 있을까요? 책에 나온 그런 극적인 방식은 아닐지 모르지만, 뭔가 희망이라는 작은 씨앗이 심어지고 있다고 느낍니다. 그리고 그 씨앗이 언젠가는 제가 꿈꾸던 모습으로 자라날 거라는 믿음도 함께요.
아직은 기다리는 시간이지만, 그 기다림마저도 나쁘지 않습니다. 매일 꿈을 적으며 살아가는 것, 그 자체로도 이전보다 훨씬 의미 있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