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추위에 약하구나 느끼게 된 며칠. 이 생각을 여름에 비슷하게 유난히 더위에 약하구나 했던 거 같은데 말이다. 갑작스레 날이 추워진 뒤 안 아픈 곳 없이 여기저기 쑤시는 게 어디서 얼음으로 흠씬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소복이 내리는 이른 첫눈과 썩 잘 어울린다. 이 풍경이 음악을 더 감미롭게 만들어 주는지, 이 음악이 풍경을 더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지 이로운 상호관계임은 틀림없다. 이대로 창밖만 바라보고 있어도 시간을 보낼 수 있겠다 싶다. 밖을 내다보길 좋아하는 우리 고양이와 함께 맞이하고 싶은 풍경이다. 하늘에서 내려오는 하얀 눈송이를 재미있어할 거야. 절로 들뜨는 기분이다. 기분 좋은 상상 낭만적인 기억 그런 어떤 것들. 첫눈이 사람을 이렇게 만든다.
붕어빵을 그리워한지 한 2주는 된 거 같다. 더 간절한 이런 날 따뜻한 붕어빵 손에 들고 호호 김 내며 당신과 처음 맞는 첫눈은 어떨까 떠올린다. 보통 첫눈에 영원 이란 단어를 붙이지만 그 말인 즉 정말 그대로 영원히 간직하고 싶을 순간들일 것이라. 영원히 지니고 싶은, 영원을 기약하는 순간.
실로 오랜만에 오랜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 이렇게 편안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그간의 시간과 거리에 구애받지 않음을 느낀다. 형식적이지 않게 되는 안부, 묻지 않아도 내뱉는 마음, 고민스러운 부분도 곧 웃을 일로 바뀐다. 글을 내려 적는 손은 이리도 차갑지만 왠지 따뜻한 기분이다. 밖에 내리는 첫눈에 따뜻한 대화 달콤한 상상 포근한 느낌 모든 게 조화롭다.